소행성 '류구' 시료 보관 캡슐 귀환···호주 사막서 회수
1985년부터 탐사 본격화···JAXA 출범·우주안보 강화
日 수상관저 "연구자 경의···탐사선 추가 활약 기대"
캡슐 내부에는 인류 역사상 처음 수집한 소행성 지표면 아래의 내부 물질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 40cm 크기의 캡슐에 담길 수 있는 소행성 물질의 질량은 0.1g 정도로 생명의 기원과 태양계 진화과정 관련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성공에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의 집념, 일본 정부의 우주 분야 투자와 소행성 탐사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투자, 지원이 뒷받침됐다.
하야부사 2호 캡슐과 낙하산을 호주 사막에서 찾았다.(사진=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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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XA 통합 출범…하야부사 1호 귀환 후 국민적 열망 이어져
일본은 지난 1985년부터 우주 탐사를 본격화했다. 일본의 첫 행성간 우주 탐사를 위한 사키가케(Sakigake)와 스이세이(Suisei) 탐사선을 발사했다. 1990년에는 일본 최초의 달탐사선인 ‘히텐(Hiten)’을 발사했다. 2000년대 이후부터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출범하며 우주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JAXA는 국립우주과학연구소(ISAS)에 우주개발사업단(NASDA), 항공우주기술연구소(NAL)를 합쳐 2003년 출범했다. 설립 첫해 하야부사 1호를 쏘아 올린 이래 2006년 태양탐사선 ‘히노데(Hinode)’, 2007년 달탐사선 ‘카구야(Kaguya)’를 잇달아 발사했다. 2010년에는 금성 궤도탐사선 아카츠키(Akatsuki)와 태양 반대편을 탐사하는 이카로스(Ikaros)도 보내며 탐사활동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지난 2005년 소행성 이토카와(Itokawa)에 접근했던 하야부사 1호가 긴급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외부 충격을 받아 통신이 두절됐다. 지상국에서의 노력과 태양광 패널 등을 활용한 제어를 통해 기적적으로 지구로 귀환해 시료를 투하하고, 탐사선은 대기권에서 소멸했다. 이 과정은 영화 등으로 제작되며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했다. 하야부사 1호 임무 수행이 불투명해지자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국면을 전환, 2014년 하야부사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됐다.
국제협력도 지원군이 됐다. 일본은 2008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협력국 중 최대 규모의 실험실 모듈인 ‘키보(KIBO)’를 비롯해 총 2개 모듈을 운영중이다. 이러한 국제협력을 발판으로 지난달 스페이스X가 발사한 사상 첫 유인 우주선 발사에 유일한 동양인으로 노구치 소이치 우주비행사를 보냈다. 마찬가지로 이번 하야부사 2호에는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독일항공우주센터(DLR)이 개발한 착륙선 ‘마스코트’도 함께 실려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도왔다.
정부 차원에서 2015년 이후 우주와 연계해 국방안보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2015년 아베 신조 총리를 중심으로 우주정책 기본계획을 확정하며 ‘우주 안보의 보장’을 최우선 순위로 올리고, 항공자위대 산하에 우주작전대를 창설하는 등 국방·우주 투자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하야부사 2호, 2차례 소행성 시료 채취
이번 하야부사 2호는 2014년 12월 3일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함께 만든 로켓 H2A에 실려 발사됐다. 하야부사 2호에는 가로 1m, 세로 1.6m, 높이 1.2m 크기에 6m 폭의 태양광패널이 장착됐다.
지난해 2월 소행성 표면을 향해 일종의 금속 탄환을 발사하고, 표면의 흙을 수집했다. 이후 7월 한 차례 더 탄환을 쏘아 소행성 표면에 구멍을 뚫고 표면 아래 시료를 채취했다. 수집한 시료를 밀봉해 캡슐에 보관한 하야부사 2호는 6일 캡슐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 하야부사 2호는 앞으로 11년 동안 100억km를 더 비행할 예정이다.
일본 수상 관저는 “발사부터 6년간 여정을 거친 ‘하야부사 2호’ 캡슐이 무사 귀환해 기쁘다”며 “프로젝트 매니저 츠다 교수를 비롯해 관계자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하며, 새로운 우주 탐사 여정을 떠난 하야부사 2호의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수상 관저는 하야부사2호 캡슐 무사 귀환을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자료=일본수상관저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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