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쟁점 입장차 여전하지만 추가 노력"…'노 딜' 배제 안해
7일 저녁 정상 간 다시 통화 예정…합의 여부 분수령 될 듯
영국, EU 탈퇴 (PG) |
(런던·브뤼셀=연합뉴스) 박대한 김정은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중단됐던 미래관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통화에서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많은 분야에서 진전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공정경쟁환경(level playing field)과 (향후 분쟁 발생 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어업 등 세 가지 주요 이슈에 커다란 차이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같은 차이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문제 해결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협상팀이 추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날인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수석대표들이 다시 만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측 정상이 7일 저녁에 다시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와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가 추가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면 7일 양측 정상이 이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추가 협상을 할지, '노 딜'로 나아갈지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프로스트 수석대표와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4일 저녁 공동 성명에서 "일주일간 런던에서 강도 높은 협상을 한 끝에 공정경쟁환경과 지배구조, 어업 분야에서의 중대한 차이로 인해 합의 조건에 이르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협상 중단 이후 런던을 떠나 브뤼셀로 향하는 바르니에 EU 수석대표 [AP=연합뉴스] |
영국은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통해 지난 1월 말 회원국에서 탈퇴했다. 다만 원활한 이행을 위해 모든 것을 브렉시트 이전 상태와 똑같이 유지하는 전환기간을 연말까지 설정했다.
양측은 전환기간 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양측은 지난 3월부터 9개월간 협상을 계속해왔다.
특히 전환기간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지난 주말 영국 런던으로 넘어왔고, 이후 양측은 일주일 가까이 강도 높은 대면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만약 양측이 전환기간이 종료되는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양측은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게 된다. 이 경우 양측을 오가는 수출입 물품에 관세가 부과되고 비관세 장벽도 생기게 된다.
이에 사실상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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