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재생섬유 `리젠`으로 제작된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e프리퀀시 증정용 가방. [사진 제공 =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섬유와 커피가 만났다. 이종의 오브제를 이어준 건 '친환경'이다.
매해 연말이면 진행되는 스타벅스 e-프리퀀시 이벤트는 새해 플래너를 포함해 가장 트렌디한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말 최대 이벤트로 매년 준비되는 제품은 소비자 기호를 철저히 반영해, 당해는 물론 새해 트렌드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정석이다. 올해는 친환경 가방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20년 스타벅스는 프리퀀시 이벤트를 위해 효성티앤씨와 손을 잡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번에 친환경 가방 '폴더블 크로스백'을 기획하면서 효성티엔씨의 친환경·재활용 섬유 리젠(regen)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티앤씨는 효성그룹 계열사로 친환경 섬유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은 스타벅스가 추구하는 철학이다보니,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원사 소재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친환경 가방은 예년 다른 상품 대비 소진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가방에 쓰인 섬유는 '폴리에스터 리젠'과 '폴리에스터 리젠 코트나'다. 리젠은 투명 페트병을 잘게 쪼갠 후 녹여 고순도로 길게 다시 뽑아내는 공정을 거쳐 제작되는 재활용 섬유다. 효성은 이 제품으로 2008년 세계 첫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폴리에스터 리젠 코트나는 리젠에 특수 기능을 추가한 재활용 섬유로, 촉감은 면처럼 부드럽지만 보풀은 덜해 형태 안정성을 높였다.
효성티앤씨 역시 지속가능 철학으로 스타벅스와 손발이 맞았다. 효성티앤씨는 기능성 재활용 섬유로 마이판 리젠 로빅 등도 생산한다. 마이판 리젠 로빅의 경우 올해 초 글로벌 유명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에 공급하는 등 해외 패션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도 주요 고객사다. 스타벅스코리아 역시 폴더블 크로스백으로 효성티앤씨 재활용 섬유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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