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시종 지사는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동상 철거와 존치의 중간점인 '사법적 과오를 적시하여 존치'하고 '대통령길 명칭은 폐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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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그동안 도의회와 함께 참으로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며 "청남대는 관광자원이면서 도의 재산인 전직대통령 동상을 철거하기 위해 법적 근거와 도민 정서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동상 철거의 법적근거로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을 검토했으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한 청남대 전직대통령 동상은 이 법의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중앙의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동상 철거의 법적근거 마련을 위한 차선책으로 도 조례 제정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도민 여론이 찬·반으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도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또 "청남대 전직대통령 동상은 관광활성화 목적에서 건립된 조형물로, 청남대 관광에 생계를 의존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동상 존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결국 도는 동상철거 관련 법적근거 미비와 철거와 존치로 갈려있는 도민 여론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을 종합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이 지사는 "최근 '5·18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운동'에서 제시한 여러 방안 중 '현 동상을 눕히거나 15°앞으로 숙이는 등'의 방안은 저작권 문제,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수용하기 어려웠다"며 "'죄목을 적는' 것과 '대통령길 명칭 폐지' 요구는 도가 적극 수용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사법적 과오를 적시하는 것과 대통령길 명칭 폐지 및 그에 따른 동상 위치 등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자문위원회에서 신중하게 검토해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3년 건설돼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했다.
지난 2003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반에 개방했고 충북도로 관리권도 넘겼다.
이후 도는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고 최근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수반 여덟 분의 동상도 건립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지난달 19일 전씨 동상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5·18 관련 단체 회원에 대해 "하루속히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5·18 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운동'은 이 지사의 회견 발표가 끝나자 바로 성명을 내고 "동상 존치 결정을 거부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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