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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전두환 동상 그대로…"사법적 과오 적시해 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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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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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남대 안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 부위가 19일 시민에 의해 훼손됐다. 2020.11.19. jsh012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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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 노태우 동상을 철거하는 대신 사법적 과오를 적시해 존치하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3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철거와 존치의 중간점인 사법적 과오를 적시해 존치하고, 대통령길 명칭은 폐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청남대 전직 대통령 동상은 관광 활성화 목적에서 건립된 조형물로 청남대 관광에 생계를 의존하는 인근 주민의 동상 존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동상 철거 관련 법적 근거 미비, 철거와 존치로 갈린 도민 여론 등 모든 변수를 종합 고려한 끝에 내린 최종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5·18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이 제시한 방안을 수용하지 못한 이유도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저작권 문제나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수용하기 어렵지만 죄목을 적는 것과 대통령길 명칭 폐지 요구는 충북도가 적극 수용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적 과오 적시, 동상 위치 등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검토할 예정"이라며 "사법적 과오를 적시해 존치하는 것은 '아픈 역사를 지우기보다는 아픈 역사를 아프게 기록하는 것도 한편의 역사'라는 인식에서 내려진 고육지책임을 양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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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가 3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노태우 동상을 철거하는 대신 사법적 과오를 적시해 존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충북도 제공).2020.12.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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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 이같은 결정에 '5·18 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운동'은 즉각 성명을 내 "동상 존치 결정에 통탄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단체는 "역사정의와 올바른 민주주의를 외치는 우리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미봉책으로 막음하려고 한다"며 "전두환 독재와 잔재를 비호하는 정의롭지 못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도는 학살반란자의 동상을 즉시 철거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청남대 안 가기-청남대 거부 운동'을 전개하고, 법적, 정치적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5월 5·18 40주년을 맞아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요구가 거세지자 도정자문단 회의를 열어 철거를 결정했다. 충북도의회에 요청해 이상식 도의원의 대표 발의로 법적 근거가 될 조례까지 마련하려 했으나 찬반 논란 끝에 제정 또한 무산되자 존치에 무게를 실었다.

이런 입장 번복에 5·18 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단체 등의 철거 요구가 거세졌고, 지난달에는 한 남성이 전두환 동상을 훼손해 구속되는 등 논란이 극으로 치달았다. 충북도는 지난달 22일 목 부분이 훼손된 동상의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400여만원을 들여 동상을 보수했다.

'남쪽의 청와대'란 뜻의 청남대는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이 "이런 곳에 별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1983년 대청호변에 조성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03년 소유권을 넘겨받은 충북도는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해 전직 대통령 9명의 동상을 세웠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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