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학계 미보고…남근석·여근석·제사 터 확인"
선돌은 선사시대 자연석이나 약간 다듬은 돌기둥을 땅 위에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세운 거석(巨石)을 말한다.
경기 의정부서 새로 발견된 청동기 유적 추정 '선돌' |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3일 더불어민주당 오영환(의정부갑) 의원과 함께 녹양동 산 중턱에서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선돌을 찾았다.
그동안 의정부 선돌로 알려진 2개와 다른 거석으로, 높이가 4∼5m에 달한다.
남근석과 여근석이 쌍을 이루고 있으며 바위 표면에는 '성혈'로 보이는 흔적도 100여 개 남아있다.
'알구멍'으로도 불리는 성혈은 선사시대 예술의 일종으로 주로 별자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인돌·선돌과 일반 돌을 구분하는 특징이다.
이 선돌 앞에는 제사 터도 발견됐다.
그동안 의정부에는 선돌 2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윗선돌은 가능동에, 아랫선돌은 녹양동에 각각 있었던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이 일대를 '입석(立石)마을'이라고 부르는데, 선돌에서 유래했다.
2007년 경기도박물관이 발행한 '경기도 고인돌'에서 의정부 아랫선돌의 기록을 찾을 수 있다. 크기가 180㎝×90㎝×85㎝에 달한다고 쓰여있다.
세종대 교수가 2008년 쓴 '경기지역 선돌 유적과 그 성격'이라는 제목의 논문과 의정부시와 의정문화원이 2014년 발행한 '의정부시사'(議政府市史)에도 이 같은 내용이 나온다.
윗선돌에 대한 공식 기록은 없으며 마을 주민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왔다.
하지만 지금은 윗선돌과 아랫선돌 모두 찾아볼 수 없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의정부시에 문제를 제기한 뒤 마을 주민들을 탐문해 윗·아랫선돌을 찾던 중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선돌을 발견했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30년 전까지 이 선돌에 치성을 드렸다는 증언이 있다"며 "성혈은 고인돌과 선돌 등에 나타나는 흔적으로 바위 숭배 문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영환 의원은 "문화재청 협조를 받아 주변 보존을 위한 학술 조사와 지정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의정부서 새로 발견된 청동기 유적 추정 '선돌' |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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