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3분기 도소매·숙박음식업 GDP 121.4조…전년비 5.2%↓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2.1%로 반등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자 정부가 '내년 상반기 정상궤도 진입'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경기 회복세를 전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은 국내총생산(GDP)에서 25% 이상을 차지하는 1~3분기 제조업 GDP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드는 데 그친 영향이 크다. 반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 불과한 도소매ㆍ숙박음식업은 전년 대비 성장률이 5% 이상 감소했다.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와 경제성장률의 간극이 나타나는 이유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의 GDP는 121조44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대면 소비를 꺼리게 되면서 관련 업종 GDP도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GDP가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타격이 얼마나 큰지를 가늠할 수 있다.
전년 동기 대비 GDP 증감률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GDP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1분기에 4.1% 줄었고, 2분기엔 -5.6%, 3분기 -5.8%로 감소 폭이 커졌다. 운수업 역시 타격이 컸다. 1~3분기 운수업 GDP는 39조3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나 줄었다.
문제는 고용에선 자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의 고용에서 자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37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다. 37개국 평균은 18.2%다. 반도체ㆍ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 제조기업 실적이 회복됐지만, 불확실성이 커 기업들이 당장 고용을 늘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
자영업자들이 예금은행에서 빌린 돈의 추이를 봐도 빚으로 버티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비법인기업(자영업자) 대출은 올 3분기 말 기준 387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한 분기 만에 자영업자들이 빌린 돈만 9조원이 넘게 늘었다. 대출 증가 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8년 4분기 이후 올해 2분기(21조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자영업자가 직원을 내보내고 '나홀로 사장'이 된 경우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7만2000명 줄어든 136만30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만6000명 늘어난 41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자영업 한파에 사업소득(99만1000원)도 1.0% 줄어 2분기(-4.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