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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업계 1위 라임자산운용, 8년만에 결국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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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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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조원에 육박한 자금을 운용하며 국내 헤지펀드업계 1위에 오른 라임자산운용이 설립 8년만에 등록취소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8월 첫 조사에 나선지 1년3개월만이다. 라임운용 펀드를 이관받은 가교운용사 웰브릿지는 자산회수 극대화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라임운용과 라임운용의 요청 등에 따라 집합투자재산 운용 행위(소위 OEM펀드)를 한 3개 자산운용사(라움자산운용·포트코리아자산운용·라쿤자산운용) 등 총 4개 운용사의 부문검사 결과 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라임운용은 최고 수위 제재인 금융투자업 등록 취소를 비롯해 과태료 9억5000만원 부과 및 현재 구속 상태인 원종준 대표이사와 이종필 전 부사장 등 임직원에 대한 직무정지·해임요구 등의 조치가 원안대로 의결됐다. 아바타 운용사 3곳에 대해서는 각각 업무 일부정지 또는 기관경고, 과태료 부과 및 관련 임직원 직무정지 등이 결정됐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라임운용을 둘러싸고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채권 파킹거래 등 불법 의혹이 불거졌다. 당국과 시장 모두 사건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1조원이 훌쩍 넘는 펀드의 환매가 연기됐고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타 펀드 자금을 이용해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등 불법행위들이 속속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이후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펀드 자산 실사, 환매계획 수립, 가교운용사 설립‧등록 등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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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융위는 라임운용이 운용 중인 전체 215개 펀드를 라임 펀드 판매사들이 공동 설립한 가교운용사인 웰브릿지자산운용으로 인계하라는 신탁계약 인계 명령도 내렸다. 이는 펀드 자산의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인계 일자는 이달 3일이다.

이와 함께 향후 펀드의 원활한 청산 등을 위해 법원에 대한 청산인 추천도 같은날 의결됐다. 금융당국은 법원의 청산인 선임 시까지 금감원 상주검사역을 유지하고, 향후 청산상황도 면밀히 감독할 계획이다.

한편 라임운용은 지난해 7월 펀드 돌려막기 의혹이 불거지기 전만 해도 국내 헤지펀드업계 1위 운용사였다. 운용하는 자산규모만 6조원에 육박하는 등 당시 사모펀드를 통한 모험자본 육성을 권장하던 금융당국에게도 호평을 받아왔다.

라임은 지난 2012년 스마트라임, 라임투자자문을 거쳐 2015년말 전문사모펀드 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한 해에만 83억5187만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800% 급성장했고 운용자산(AUM) 규모도 같은기간 2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공격적으로 사모펀드 갯수를 늘리며 시장확대에 나선 결과였다.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자 자금이 밀려들었고 2019년 6월말 기준 운용자산은 5조6633억원까지 치솟았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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