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 17개 대회만 개최, 국내 전념 '해외파' 김효주 흥행 견인, 유현주와 김자영2 시드 확보 실패 '눈물'
김효주는 2승을 수확해 다승, 상금, 평균타수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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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지난해 30개→ 올해 17개."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시즌 개막이 1개월 이상 늦어졌고, 메이저 한화클래식과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은 아예 취소됐다. 김효주(25ㆍ롯데)가 미국 대신 국내 무대에 전념해 그나마 흥행을 이끌었다. 다승(2승)과 상금, 최저 평균타수 등 '5관왕'에 올랐다. 최혜진(21ㆍ롯데) 3년 연속 대상, 유해란(19ㆍSK네크웍스)은 신인상을 받았다.
▲ 김효주 '완벽한 부활'= 아마추어시절인 2012년 한국과 일본, 대만 프로대회를 연거푸 제패해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2014년 KLPGA투어 5승으로 다승은 물론 상금과 최저 평균타수, 대상 등 '4관왕'에 등극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을 앞세워 'LPGA투어 직행 티켓'까지 확보했다. 2015년 파운더스컵, 2016년 1월 바하마클래식에서 LPGA투어 통산 3승째를 찍었다.
이후 슬럼프가 오히려 의외다. 김효주는 비시즌 동안 비거리 늘리기에 공을 들였고, 이번 시즌 건재함을 과시했다.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3년 6개월 만에 우승했고, 10월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8타 차 대승으로 '메이저퀸'에 등극했다. KLPGA투어 통산 12승째다. 다승과 상금, 평균타수 1위에 올라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다"고 환호했다.
박현경(왼쪽)과 안나린은 올해 KLPGA투어에서 2승씩을 올리며 흥행을 주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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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경 '전반', 안나린 '후반'= 두 명의 스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년 차 박현경(20ㆍ한국토지신탁)은 5월 개막전 메이저 KL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차세대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확실하게 떼어냈고,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최초 프로골프대회 우승이라는 특별한 의미까지 곁들였다. 7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2개월 만에 정상에 올라 흥행을 주도했다.
후반기는 안나린(24ㆍ문영그룹)이 펄펄 날았다. 지난 3년 동안 상금랭킹이나 평균타수 '톱 30'에 진입한 적이 없는 '무명'이었다. 오텍캐리어챔피언십에서 '92전93기'를 일궜다. 2, 3라운드 연속 7언더파씩을 몰아쳐 최종일 무려 10타 차 선두로 출발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지난 8일 최대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을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상금이 무려 3억원이다.
유현주는 상금 109위에 그친 뒤 내년 정규투어 시드전에서도 떨어지고 말았다. |
▲ '스타의 눈물'= 많은 골프팬을 확보한 '미녀골퍼' 유현주(26ㆍ골든블루)는 올해 7개 대회에서 상금 109위에 그쳐 시드전으로 밀렸다. 개인 최고 성적은 7월 삼다수마스터스 25위다. 지난 11일 전남 무안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드 예선전에서도 33위로 부진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1년 동안 정규투어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말았다. 내년에는 드림(2부)투어에서 기회를 엿본다.
'얼음공주' 김자영2(29ㆍSK네트웍스)도 필드를 떠나게 됐다. 상금 66위로 6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시드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20일 끝난 정규투어 시드 본선전에도 출전을 포기했다. 2010년 투어에 데뷔해 2012년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과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히든밸리여자오픈서 3승을 올린 간판선수다. 그러나 2017년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째를 거둔 이후 무관이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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