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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죽어서도 끝없는 뒷얘기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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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경찰, 의료과실 여부 수사

나폴리, 마라도나 역·경기장 검토

메시 등 후배 잇딴 추모 세리머니

중앙일보

지난달 29일 오사수나전에서 골을 넣고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벗어 마라도나를 기리는 메시. 속에 입은 유니폼은 마라도나가 뉴웰드 올드 보이스 시절 입었던 유니폼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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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추모 분위기는 식을 줄 모른다. 갑작스러운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영 텔람통신은 지난달 30일 “경찰이 마라도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의 집과 진료실을 압수수색해 의료기록과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사망과 관련해 의료 과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마라도나는 지난달 3일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증상(경막하혈종)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8일 만에 퇴원해 자택에 머물던 중 지난달 25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는 “퇴원이 지나치게 빨랐고, 후속 조치도 미흡했다”며 주치의 과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마라도나의 변호사 마티아스 몰라는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주치의와 간호사 모두 자리를 비웠다. 환자를 12시간 이상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텔람통신은 “마라도나 자택에 심장 제세동기가 없었고, 쓰러진 직후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30분 이상 걸렸다”고 보도했다. 주치의 루케가 “의료진은 최선을 다했다. 수술 직후 재활센터 대신 집으로 향한 건 고인의 결정”이라고 항변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인을 밝히려는 노력과 별개로, 고인을 기리는 움직임도 꾸준하다.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이탈리아 나폴리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나폴리 홈구장(스타디오 산 파올로) 인근 지하철역이 내년 5월 완공되는데, 역 이름을 ‘모스트라 마라도나’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나폴리 구단도 홈구장 명칭을 ‘스타디오 산 파올로-디에고 마라도나’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폴리는 마라도나가 축구 인생의 전성기를 보낸 팀이다. 1984~91년 몸담으며 세리에A(이탈리아 1부리그) 우승(1987, 90년)과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1989년)을 이끌었다.

선수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마라도나를 추모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후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지난달 29일 오사수나전에서 유니폼 상의 속에 숨겨뒀던 자국 클럽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니폼을 드러냈다. 마라도나가 현역 말년을 보낸 팀이자 메시의 친정팀이다. 나폴리 주장 로렌초 인시녜는 지난달 30일 AS로마전에서 나폴리 시절 마라도나의 유니폼을 들어 올렸다.

축구 팬 사이에서는 마라도나의 이름이나 얼굴을 문신으로 새기는 게 유행이다. 로이터 통신은 1일 “막시밀리아노 페르난도는 마라도나의 전성기 시절 모습과 등 번호 10번을 팔에 새겼다. 팬들은 마라도나의 모든 것에서 특별한 영감을 얻는다”며 열성 팬 사연을 소개했다.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전 당시 ‘신의 손’ 골을 넣을 때 입었던 유니폼도 경매에 나왔다. BBC는 지난달 30일 “마라도나가 ‘신의 손’ 논란을 불러일으킨 경기에서 직접 착용한 유니폼이 200만 달러(22억원)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출품자는 당시 마라도나와 유니폼을 교환했던 잉글랜드 전 국가대표 스티브 호지다. 그는 2010년 ‘마라도나 유니폼을 가진 남자(the man with Maradona’s shirt)’라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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