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여권, 윤석열 사퇴 종용 "잘잘못 따지지 말고 떠날 때"

파이낸셜뉴스 김학재
원문보기

여권, 윤석열 사퇴 종용 "잘잘못 따지지 말고 떠날 때"

속보
트럼프 "美해군 신예 프리깃함, 韓기업과 협력해 만들게 될 것"
범야권 차기 대권주자 자리매김한 尹 부담된 듯
더이상 尹 키우기 허용 못한다는 의지
정성호 "이젠 떠나야할 때"
윤호중, 검사들 집단반발에 "작별인사한 것"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0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0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집권여당의 사퇴 압박이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

이제는 윤 총장의 잘잘못을 떠나 범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윤 총장을 정치적으로 더이상 허용할 수 없다는 여당의 결기가 느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호통을 쳤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일 "윤석열 총장, 이제는 떠나야할 때"라고 밝혔다.

윤 총장 직무배제에 대한 일선 검사들의 집단반발 움직임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은 "작별인사"라고 평하며 윤 총장의 사퇴를 기정사실화시켰다.

지난 6월 당 최고위원이던 설훈 의원이 윤 총장 사퇴를 거론할 때만 해도 강경 입장으로 부각됐으나, 이제는 당내 계파를 불문하고 윤 총장의 퇴진 요구가 주류로 자리잡게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총대를 메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 총장의 자진사퇴를 언급하면서 사실상 윤 총장과 추 장관의 동반퇴진을 건의한 이후 여당 내에선 윤 총장 사퇴압박으로 문 대통령 부담 덜어내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정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윤 총장이) 현재의 상황이 잘잘못을 떠나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성호 의원은 SNS에서 윤 총장에게 "잘 잘못 따지지 말고,내 자존심 명예보다는 그토록 사랑한다는 검찰 조직을 위해 그리고 응원하고 있는 후배 검사들을 위해, 검찰보다는 나라를 위해 그리고 국민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총장이 임기 지키는게 검찰 개혁과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가"라며 "이미 검찰총장이 한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가 된 상황에서 검찰 개혁과 공정성은 전혀 담보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뢰는 깨졌다"고 단언했다.


이미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더이상 검찰총장으로서 윤 총장의 영향력을 키울 수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윤호중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 직무배제에 대한 검사들의 반발에 대해 "조직 수장이 징계 직전까지 온 것. 여기에 대해서 일종의 작별인사를 하는 그런 느낌"이라며 "마지막 예우를 하고 있는 데 대해서 저는 뭐 이해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윤 총장의 중도사퇴를 단정지으면서, 검사들의 반발을 윤 총장 사퇴로 희석시킨 것이다.


정 총리의 관련 언급 이후 여당의 이러한 작심 발언의 배경에는 검찰개혁이란 명분과 함께 문 대통령 부담 완화, 차기 대권주자 영향력 축소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권과 윤 총장이 계속 대립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국민들에 대한 피로감을 넘어 윤 총장 몸집만 키워줄 수 있다"며 "윤 총장이 야당의 정쟁 요소로 크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빠른 교통정리가 범여권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무정지 #윤석열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퇴종용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