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회장 “사실인 것처럼 진술했던 부분 있었다” / “이강세 지원해준 것이지 정치인 지원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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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를 상대로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사진)이 30일 검찰에서 약 8시간 20분 동안 관련 조사를 받았다. 라임자산운용의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돼 구속 기소된 김 전 회장이 검사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로서 받은 첫 조사다.
지난달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오후 2시쯤 김 전 회장을 불러 집중 추궁한 뒤 10시 20분쯤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정치인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 없다”는 취지로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 측은 조사가 끝나기 전 짧은 입장문을 내고 여권 정치인 상대 로비 의혹에 대해 검찰 전관인 A변호사를 언급하면서 “그와 처음부터 이야기된 상태로 검찰 조사에 왔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는 추정 내지 추론을 ‘그랬습니다’라고 사실인 것처럼 진술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실제로 그랬던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 전관인 A변호사는 현직 검사 3명과의 술자리를 주선해준 것으로 김 전 회장이 지목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 회장 측은 또 “처음에는 기억이 없었는데, 검사가 수첩 등 관련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생각해보라고 해서 거기에 맞췄던 것뿐”이라며 ”이강세씨를 지원해준 것이지, 여권 정치인들을 지원해준 건 아니다”라고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사건 당시에는 그들이 국회의원이나 유력한 정치인도 아니었다”며 “재판 내지 조사를 받으며 ‘기자님들 주라’고 준 돈을 이강세씨가 스스로 썼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추론을 사실인 것처럼 진술한 부분이 덜컥 겁이 났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그래서) 사실대로 진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정치인에게 돈을 주거나, 제 앞에서 정치인에게 돈이 건네지는 것을 목격한 사실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옥중 입장문 등을 통해 정치권 로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특히 지난 10월8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공판에서 이 전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취지로 증언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해당 돈이 강 전 수석에게 전달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회장에게서 청탁 명목으로 50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A변호사와 검사 3명을 상대로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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