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봄이면 시장이 안정된다'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말에 "지난 7월 임대차법 밀어붙일 때 없던 시장파악 능력이 지금은 생겼나"며 의구심을 표했다.
윤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엔 믿어도 되는지 제대로 설명 좀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임대차 3법 통과 때 '임대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일만큼 자금력이 없으니 시장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고 8월에 전세혼란이 시작됐을 때는 '3개월이면 혼란이 다 잡힌다'면서요"라고 반문하며 "얼마 전 경제수석은 '내년 초에는 안정화될 것' 이라더니 이제 국토부 장관은 내년 봄인가"라고 꼬집었다.
최근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 새서도 만들겠다'는 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아파트는 빵과 달리 공사기간이 길기 때문에 본인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뜻일 것"이라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정부정책이 체계적이어야 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줄곧 망각하고 계신 듯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사 아파트가 빵이라 하더라도 지금의 정부방향이 시정돼야 할 필요성을 가리지는 않는다"며 "오후에 가도 신선한 빵이 있다면, 그러니까 인기있는 빵집에 인기있는 빵이 오후에도 퇴근시간에도 항상 구비돼 있다면 아침부터 빵집 앞에 아우성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주택 수요층에 인기가 높은 아파트(인기있는 빵)를 넉넉하게 공급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 의원은 또 "그러니 목 좋은 도심에 빵집 내겠다는 사람, 새로 빵집 인테리어 바꾸고 기계도 바꿔 신세대가 좋아하는 빵을 만들겠다는 사람을 막지 말라. 각자 좋아하는 빵이 다른데 신도시에 빵집 많이 지으니 안심하라고 우기지도 말라"며 "정부가 풀빵기계로 찍어낸 레트로빵을 들이밀며 '어른과 어울려 먹는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강요하는 건 정말 나쁘다"고 비판했다. 진선미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이 지난달 공공임대주택을 둘러본 뒤 "어른들과 사는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대목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