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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정 총리, 문 대통령 만나 ‘윤석열·추미애 동반사퇴’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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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20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첫 주례회동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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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두 사람의 첨예한 갈등이 사법당국 간의 반목과 대립을 심화시키고 국론 분열을 가중시켜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가져온다는 우려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무총리실과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 총리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 노영민 비서실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과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법무부가 윤 총장의 징계를 청구한 일에 대해 언급한 뒤 이번 사태로 초래될 국정의 어려움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정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징계 절차와 상관없이 윤 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자초한 만큼 자진사퇴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징계 절차상의 무리함과 검찰·법무부 조직의 동요를 고려할 때 추 장관의 사퇴도 피하기 어렵다는 뜻을 완곡하게 전달했다는 게 당시 회동 상황을 아는 여러 관계자들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정 총리가 한 것은 맞다”고 확인해줬다. 총리실 관계자도 “총리가 윤 총장은 자진사퇴하는 것이 맞고, 그러고 나면 추 장관도 물러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 총리가 이 자리에서 ‘동시 사퇴’를 이야기했는지, 윤 총장이 물러난 뒤 시간을 두고 사퇴하는 방식을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정 총리는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 청구 및 직무정지 명령이 나오기 직전인 23일 <한국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에 대해선) 해임 건의 같은 것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추미애 장관은 지금 검찰개혁을 열심히 잘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격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윤 총장 직무정지 뒤 펼쳐진 어지러운 상황을 보면서 추 장관의 사퇴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사태 수습이 어렵다는 쪽으로 생각이 정리됐다”고 전했다.

노지원 이지혜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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