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30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사자명예훼손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나오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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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광주로 향하는 길에 마주친 시민들을 향해 "말 조심해 이놈아"라고 막말 호통을 쳐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2분쯤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 광주로 출발했다.
전씨는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자택을 나서며 시민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다 일부 시민들이 "대국민 사과해라"라고 외치자 얼굴이 굳어지며 "말 조심해 이놈아"라고 당당하게 소리쳤다.
전씨는 과거에도 숱한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법정 출석을 거부하면서도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확인돼 분노를 샀다.
이 자리에서 전씨는 임한솔 전 정의당 부대표가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과 고액 세금을 언제 납부할 것이냐'는 질문하자 "네가 좀 내줘라"라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 1996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자금 횡령 재판을 받으면서도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분노를 일으켰다. 전씨는 2012년에도 추징금과 관련해 "뭐 당국에서 알아서 하겠지"라고 막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씨에게 부과된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1005억5000만원은 아직까지 미납 상태다.
전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그러니까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라고 발언해 공분을 샀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도 자신의 남편을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평가해 비판을 산 바 있다.
이순자 여사는 지난해 한 보수성향 인터넷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단임 대통령을 이뤘고, 민주화 요구를 다 실천해 주고 나왔다"며 "(전 전 대통령이)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황당 발언을 이어갔다.
전씨는 삼청교육대, 형제복지원,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수많은 인권유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한편 전씨는 지난 2017년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를 기린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폄훼해 조 신부의 가족들에게 고소를 당했다.
법원은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승요 기자 win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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