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단체·시민 등 광주지법 앞서 목소리 높여
30일 오후 2시 전두환씨의 고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1심 선고 재판을 앞두고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오월단체가 ‘전두환 감옥보내기’ 퍼포번스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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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고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에 대한 전두환씨의 1심 선고재판이 30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오월단체 및 각계각층에서 ‘전두환 단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광주지방법원 정문 앞에서는 ‘전두환 감옥보내기’ 퍼포먼스에 이어 오월단체 회장, 시민들의 발언대가 진행됐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오늘 이 재판은 단순 사자명예훼손에 대한 재판이 아니라 40년의 왜곡의 진실을 밝혀내는 재판이다”며 “재판부에서는 역사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 전두환씨는 지금이라도 오월영령과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하라”면서 “진실은 세월이 흘러도 반드시 드러난다”며 “올해 5·18 40주년에 헬기사격의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5·18유족회장은 “살인마 전두환 반성 기미 하나 없이 떳떳하다 한다.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5·18 가족들은 눈물로 호소하며 40년 동안 잠을 못자고 행불자는 또 어떠한가. 전두환의 법정 구속을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이종 5·18부상자회장도 “제일빌딩에 245개 총탄 있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서 밝혀졌는데도 헬기 사격을 안했다고 주장한다”면서 “당시 칼빈 등 총으로는 전일빌딩 10층까지 갈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문흥식 5·18구속자회장은 “오늘이야 말로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자택을 나서면서 시민들에게 시끄럽다며 적반하장이었던 전두환에 대해 정의를 바로세울 역사적 심판의 날이 될 수 있도록 엄정한 재판부의 판단 바란다”고 밝혔다.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와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에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조영대 신부는 “5·18당시에 학살을 당한 사람은 많지만 학살 책임자는 아직도 묻지도 못하고 묻지도 않고 있다”며 “오늘 재판의 결과가 5·18당시 영령, 시민들을 치유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되길 희망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고소를 한지 2년 6개월이 흘러서 드디어 1심 선고하는 이 날을 맞아 만감이 교차한다”며 “헬기 사격 조사는 여러 정황과 증거로 너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길게 재판이 여기까지 와야 했나는 이 사실부터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죄인을 범죄자를 제대로 처벌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운가. 안타까운 현실이다”면서 “5·18 진상이 훨씬 더 많이 들어났고. 전두환의 사악함이 더 들어났기 때문에 이 긴 재판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전두환 단죄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화 광주민족예술인단체 총연합회 이사장은 “시민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을 오늘 문 밖을 나오는 전두환을 보면서 느꼈다”며 “이 모든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은 시민들이 모두 싸워야 한다. 먼저 가신 선배 열사들에 대한 예의다”고 주장했다.
지나가던 시민도 분통을 터트렸다.
김금림씨는 발언대에 올라 “가족 중에 5·18 유공자도 없고 관련자도 아니지만 분통이 터져서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의 자식들이 학교에 가서 돌아오지 않았는데 왜 전두환을 용서하라고 하느냐. 사법부는 용서가 아닌 정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종찬씨 역시 “광주지법 검사, 판사님들은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아 달라”고 짧고 강하게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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