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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명예훼손' 전두환 광주 도착…5·18 책임 질문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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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30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에서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날 1심 선고를 받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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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5·18 당사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30일 광주에 도착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2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낮 12시 27분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부인 이순자(81) 씨와 동행했다. 그의 광주 법정행은 지난해 3월 11일과 올해 4월 27일 이후 세번째다.


검정 양복과 중절모 차림에 마스크를 쓴 채 자택에서 나온 전 전 대통령은 광주법정에 도착한 후 혼자서 차에서 내렸다. 이후 혼자 걷다가 경호원 한 명의 부축을 받고 느린 걸음으로 법정에 입장했다.



"5·18 책임을 인정하지 않느냐",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느냐. 왜 사죄하지 않느냐.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이동했다.


전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그는 법원내 모처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대기하다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광주행을 앞둔 전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는 시위대와 취재진, 경찰 등 수백명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그의 광주행을 기다렸다. 지난해 3월과 올해 4월 두차례 광주지법 재판 출석 당시 '재판에 참석하지 말라'며 확성기를 동원해 격렬한 시위를 벌이던 지지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차에 타기 직전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시위대가 '전두환을 법정구속하라', '대국민 사과하라'고 외치자 전 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말 조심해, 이놈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택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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