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펜스 사이로 보이는 광주지법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두환(89) 전 대통령의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29일 광주지법은 사전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법원 방호·경호 업무를 맡은 법원과 경찰 등은 전씨가 법정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불상사를 막기 위해 법정동을 중심으로 철제 펜스를 둘렀다.
전씨가 탄 차량의 동선과 법정으로 이동할 때까지의 동선을 미리 정해놓고 시민 통제선을 미리 구축하기 위해서다.
5·18단체는 절제된 시위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5·18 유가족들이 강하게 항의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법원 측은 취재진 역시 미리 정해놓은 최소한의 인력만 이 통제선 안으로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마저도 정해진 취재 구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빨간색 테이프로 '포토 라인'을 제한했다.
'전두환 선고 공판' 준비로 분주 |
일부 취재진은 통제 구역 밖에서 생중계하려는 듯 미리 방송 장비를 연결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경비가 강화된 법원의 이례적인 모습을 본 50대 남성은 발걸음을 멈추고 "도대체 법원에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전두환 재판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대답에 "죄를 짓고 재판을 받는 사람이 오는 것인데 이렇게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혀를 찼다.
5·18 당시 자녀와 남편을 잃은 '오월 어머니'들도 철제 펜스를 치는 등의 경찰의 경호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18 단체는 재판 당일 법원 앞에서 전씨를 규탄하고 엄벌을 촉구하는 입장 발표와 문화 행사 등을 열 예정이다.
빈틈없이 세워진 광주지법 철제 펜스 |
in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