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역울타리 밖 지역 검출 첫 사례…2차 울타리 설치해 확산 차단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상황 점검하는 조명래 장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환경부는 28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에서 포획된 멧돼지 4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발생 지점은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광역울타리의 최남단에서 1.5㎞ 남쪽으로 떨어진 곳이다. 이처럼 광역울타리 밖에서 ASF 바이러스 개체가 발견된 것은 강원도에서는 일부 있었지만, 경기도 권역에서는 처음이다.
기존 경기도의 광역울타리 안쪽 발생 지점인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로부터는 17.5㎞,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로부터는 18.7㎞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지난 25일 수렵 활동을 하던 엽사가 동일한 지점에서 일시에 포획한 것으로, 가족 집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평군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 지침에 따라 해당 개체의 시료를 채취한 후 현장 소독하고 매몰했다.
환경부는 확진 직후 관계기관, 전문가 등 합동으로 발생 현장을 방문해 전파경로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 조치를 추진한다.
발생지점 주변에 멧돼지 이동 거리를 고려한 2차 광역울타리를 설치하고 포천에서 가평 이남 지역을 거쳐 춘천에 이르는 광역울타리를 설치해 감염된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할 계획이다.
또 가평군 수색 인력뿐만 아니라 동두천, 화천, 춘천 등 인접 지역 수색 인력도 동원하여 발생지점 감염범위를 파악하고 폐사체를 신속하게 제거한다.
아울러 감염된 멧돼지들이 확산하지 않도록 울타리가 완공될 때까지 총기로 멧돼지를 잡는 것을 유보하되 특별포획단을 투입해 포획 덫 등 포획도구를 활용한 집중 포획을 시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역주민들이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지자체 등에 즉시 신고하고 감염원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산악지대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가평군 멧돼지 ASF 발생에 따라 포획지점 반경 10㎞ 내(방역대) 2개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 차단방역 실태점검 및 정밀검사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방역대 내 2개 농장을 포함한 가평군 소재 9개 양돈농장의 차단방역 실태를 현장점검과 일일 전화 예찰을 통해 확인하고 양돈농장 진입로 및 주변 도로 등을 매일 소독할 계획이다.
또 지난 5월부터 접경지역 395개 양돈농장에 대해 실시 중인 축산차량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가평군 소재 9개 양돈농가에 대해서는 축산차량 위치정보시스템(GPS) 관제를 통해 지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bookman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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