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는 해외로 가는데...국내 유입 외국인 투자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구 열풍이 거센 가운데 정작 외국인들은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국에 등록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9월 기준 총 4만8912명으로 파악됐다. 개인 투자자 1만1798명, 기관 투자자 3만7114명이다. 이는 지난 2018년 말 4만6700명에서 4.7%(2212명) 오른 수치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9월에만 84명(기관 투자자70명·개인 14명)이 신규로 등록했다.

뉴스핌

[표=금융감독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적별 외국인 투자자를 살펴보면 미국이 1만6121명으로 가장 많고 케이맨제도(3660명), 영국(2838명), 룩셈부르크(2295명) 등 순이었다. 케이맨제도는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령 섬으로 금융 비즈니스맨이 많은 세계 5대 금융 중심지 중 한 곳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유입에도 이들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상장주식 금액은 지난 6월 512조2650억원에서 565조315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같은 기간 36.1%에서 35.7%로 하락했다. 이 비중은 지난달 30.4%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내 주식이나 채권 등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보다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빠르게 회복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은 지난해 5월 119조202억원에서 지난 9월 150조953억원으로 26.6%(31조751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주식 등은 532조443억원에서 598조412억원으로 12.3%(65조969억원) 증가했다. 주식과 채권 등을 모두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총 증권규모는 지난 7월 70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 9월 749조365억원으로 치솟았다.

다행인 점은 그간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매도세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상장주식 1조 35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여기에 상장채권까지 포함하면 총 1조5660억원을 순투자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7월에 5820억원을 순매수하며 잠깐 매수로 돌아섰지만 다시 8월과 9월에는 매도를 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국내 시장 유입 현상은 미 달러 약세화와 가파른 국내 증시 회복, 경제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 103에서 25일 91선 후반까지 하락했다. 달러당 원화값도 26일 1104.6원으로 마감해 석 달 사이 80원 이상 올랐다.

또 코스피 지수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 대비 15.17포인트(0.58%) 오른 2617.76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 23일 2602.59로 마무리하며 2년 10개월 만에 종가 및 장중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여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로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갱신한 만큼 이제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근 외국인들은 달러 환산 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전고점까지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imbong@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