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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ECF20]윤성로 “코로나 시대 5G·반도체 등 전략분야 집중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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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 기조연설

“5G·AI 등 빅데이터와 융합해 향후 5년간 많은 사업기회 생길 것”

AI 반도체, 새로운 기회…“메모리 강점 살려 주도권 가져와야”

中·日 사이에 낀 한국…“오히려 AI 발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

이데일리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IT컨버전스 포럼 2020(ECF 2020)`에서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전환,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한국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경쟁력을 가진 5세대(5G) 이동통신, 반도체 등과 맞춤형 인공지능(AI) 융합이 이뤄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K-스탠더드`를 제시하며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코로나 시대, 플랫폼이 답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ECF) 2020`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국가적으로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도입해 데이터 거버넌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부문 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 부처간 칸막이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5G·AI 등 빅데이터와 융합해 향후 5년간 많은 사업기회 생길 것”

윤 위원장은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인 `데이터 댐` 구축을 통해 5G·AI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네트워크·AI 산업의 원재료가 되는 빅데이터가 중요한데, 데이터 댐을 통해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모으면 5G 전국망을 통해 모든 산업에서의 융합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5G 품질이나 보급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슈가 있긴 하지만, 이미 자율주행 등 5G를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산업에서 5G 기반의 서비스가 초저지연성에 기반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5G와 데이터, AI를 결합해 향후 5년간 많은 사업기회가 생길 것이며,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의 안정적인 확산 이후 6세대(6G) 이동통신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도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6G는 2030년경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기업들과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6G는 5G 보다 약 50배 빠른 데이터 전송을 목표로 하고, 5G가 지표면 상의 2D 서비스라면 6G는 3D로 우주도 커버하는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다”며 “기술적 장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화와 서비스 상용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반도체, 새로운 기회…“메모리 강점 살려 주도권 가져와야”

AI 반도체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428억달러(약 51조원)에서 2025년 1289억달러(약 153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확보하고, 혁신기업 20개, 전문인력 30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10년간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강자이면서 비메모리 반도체는 추격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AI 반도체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가 또한번 도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메모리 강점을 살려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들과 국가적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AI 클러스터에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AI 반도체를 시범 도입하고 검증하고 있는데, AI 반도체가 장착되면 지금보다 훨씬 값싸고 효율적인 빅데이터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의 발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딥러닝을 통해 가공의 이미지,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에 혁신적으로 발전했고, 언어 AI 모델 GPT-3는 인간과 거의 구별하기 힘든 지능을 선보이고 있다. 또 코로나19 치료제나 질병 치료제를 설계하고 만드는 데 AI가 활용되고 있고,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어 `무병장수의 꿈`을 이루는 데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위원장은 “한국은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기술 친화적인 국민성, 높은 스마트폰·인터넷 보급률 등 세계 최고의 ICT 기반을 갖추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中·日 사이에 낀 한국…“오히려 AI 발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

윤 위원장은 AI 관련 우리나라가 거대 시장인 중국과 기술 강국인 일본에 끼어있어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위치에 있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 시장 규모도 작고 AI 전공자 수도 부족하지만 반도체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고, AI 기술적으로 보면 일본에 앞서있다는 평가다.

윤 위원장은 “반도체 산업은 쉬워보이지만 우리가 강점을 가진 메모리나 D램은 구조가 복잡해 쉽게 추격하기는 힘들다”며 “AI 관련 글로벌 학회에서 일본 연구자 보다 한국 연구자의 존재감이 더 크고 한국의 장점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중국, 미국 등으로의 인재 유출에 대해서는 “바이든 정부가 친이민적인 정책 펼칠 것으로 예상돼 미국으로의 인재 유출이 더 많아질 수 있는데, 미국에서 공부한 우리의 인재들을 다시 한국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AI 전문 기업인에 대한 교원 겸직 허용 정책 등이 도움될 수 있고, 내재적으로도 인력을 기르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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