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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갈팡질팡 '동학개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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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 사니 오르고

레버리지로 옮기니 빠지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상승하다 26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인버스와 레버리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하루 차이로 사고 팔았다를 반복하면서 손실만 거듭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0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17일 지수가 2539.15로 0.15% 하락마감할 당시 개인은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인버스를 61억원어치 샀지만 이튿날 지수는 2545.64로 상승했다. 개인은 25억원어치를 팔았다가 19일 지수가 2547.42로 오르자 165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는 다음날 2553.50으로 2550선을 넘어 3445원에 샀던 인버스를 3435원에 117억원어치 손해보고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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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2600을 넘었던 23일 인버스 매수규모는 925억원으로 커졌다.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24일 지수는 2617.76으로 0.58% 상승 마감하며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고, 이날 개인은 3240원에 277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전일대비 1.07% 떨어진 수준이며 일주일 전인 17일에 비해서는 5.95% 하락한 가격이다.


25일에는 장중 2600선이 무너지면서 인버스 가격이 오르자 이를 하락 신호로 받아들인 개인들은 304억원어치의 인버스를 주워담았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지수는 2607.60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상태에서 거래됐다. 장중 2592.43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재차 반등세를 보였다. 인버스는 3265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46% 떨어졌다.


반면 개인은 17일부터 25일까지 KODEX 레버리지ETF에서 500억원어치를 뺐다. 특히 지수가 2539.25에서 2602.59로 오르는 5거래일 동안 내내 레버리지를 팔기만 했던 개인은 24일 지수가 2617을 넘어서자 이달 들어 가장 큰 규모로 레버리지를 사들였다. 이튿날 레버리지는 1만8610원에서 1만8395원으로 1.16% 떨어져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


개인들은 지수 상승에도 인버스를 사는 이유에 대해 유일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 투자자는 "지수가 가파르게 올라 언제 조정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며 "손실이 날 경우 인버스로 일부 대응할 수 있도록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반복되면 개인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 상승하면서 기술적인 과열 신호가 일부 확인된다"며 "다만 기조적인 달러 약세와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 조정 과정에서도 지수의 낙폭은 상당분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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