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겸 가수 배다해. /사진=배다해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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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겸 가수 배다해씨를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배씨에게 조롱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2차 가해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모욕과 협박, 명예훼손, 불안감 조성, 공갈미수 등 혐의로 A씨(28)를 지난 25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년간 24개 아이디를 이용해 인터넷에 '남자와 여관에서 뭐 하고 있느냐'는 등 수백 개의 악성 댓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고양이를 키우는 배씨에게 설치류의 한 종류인 햄스터를 선물하고 싶다고 연락했으나 답을 받지 못하자 배씨의 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만화를 그려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해 배씨가 출연하는 뮤지컬과 연극 공연장으로 여러 차례 찾아가 접촉을 시도하는 등 협박을 일삼은 혐의도 받는다.
A씨는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도 배씨에게 '벌금형으로 끝날 것이다', '합의금 1000만원이면 되겠냐' 등 조롱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가 반성의 기미가 없고, 재범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좋아해서 그랬고 단순히 팬심이었다"면서도 "자꾸 하다보니 장난이 심해졌다. 이런 행동이 범죄가 되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처 방법 등을 고민하며 오랫동안 극심한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배다해 측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배다해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 신고를 해도 스토커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라는 생각에 절망했던 적도 많았다"고 썼다. 그는 "다시는 나처럼 스토킹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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