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희생자 명예 회복시키는 역사적인 심판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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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선강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6일 “역사의 죄인 전두환 심판,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역사적 심판의 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오월역사를 왜곡하고 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죄로 재판을 받아온 ‘피고 전두환’이 오는 30일 1심 선고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실이 드러나기까지 길게는 40년, 짧게는 3년 7개월이 걸렸다”면서 “그간의 재판 과정에서 시시비비는 이미 가려졌다. 수많은 목격자가 ‘그날의 진실’을 증언하고 있으며, 오월영령과 광주시민 앞에서 고개 숙일 줄 모르는 후안무치한 전두환의 태도가 1980년 5월 당시 무고한 시민들을 짓밟았던 군화발의 잔인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이야말로 역사를 바로 세울 때다. 재판부가 명명백백 진실을 규명하고, 역사의 죄인 전두환을 단죄하는 현명한 판결을 내리길 기대한다”며 “‘전두환 심판’이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세력들이 두 번 다시 준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18 당시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누게 한 ‘최초의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행불자들은 몇 명인지, 어디에 암매장되었는지 모든 진실이 한 점의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한다”면서 “역사를 정의와 진실 위에 바로 세우는 것만이 살아있는 우리의 책무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의회도 “대한민국 헌정사를 유린하고 광주시민을 학살한 책임자를 처벌해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역사적인 심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두환은 5·18학살의 실질적 책임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은 5·18과는 무관하다며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고, 헬기사격도 부인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재판은 故 조비오 신부 개인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재판에만 국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80년 5월을 함께 했고 상처를 안고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는 광주 시민은 물론 5·18민주화운동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에 대한 명예훼손이다”고 덧붙였다.
또 “5·18은 이념과 정파를 떠나, 정부가 인정한 민주화운동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 유산에 등재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전두환은 더 이상 숨기지 말고 지금이라도 80년 5월 광주에서 했던 자신의 행위에 대해 광주시민과 국민들에게 용서와 사죄를 청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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