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가 떨쳐야 할 '풀세트 패배 악몽'…트라우마 수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진 경기서 얻은 승점 더 많아…고희진 감독 "성장 밑거름으로 삼겠다"

연합뉴스

작전 지시 하는 고희진
11월 2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KB손해보험전에서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삼성화재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V리그 현재 4위인 삼성화재는 승점 11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이 승점 11 중에서 이겨서 얻은 승점은 5에 불과하다. 져서 얻은 승점이 6으로 그보다 더 많다.

삼성화재의 풀세트 악몽이 얼마나 지독한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다.

삼성화재는 2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삼성화재는 3연패에 빠졌다. 3경기 모두 5세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시즌 전체로 확대하면 삼성화재의 풀세트 승률은 1승 6패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풀세트 패배 악몽은 트라우마 수준이다. 상대 팀 사령탑이 이를 놓칠 리 없다.

KB손보가 1세트를 따낸 뒤 2∼3세트를 내리 내주고 패배 위기에 몰리자 이상렬 감독은 선수들에게 "4세트만 이기면 되니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5세트에 가면 삼성화재 선수들이 위축될 게 뻔하니 4세트를 잡고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기만 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도 그랬다. KB손보는 5세트에서만 6점을 몰아친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워 15-12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거듭된 5세트 패배의 결과가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와 또다시 5세트 패배를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케이타처럼 고비처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올려줄 '해결사'가 없는 점이 일차적인 원인이다.

케이타의 5세트 공격 성공률은 무려 71.43%에 달했다.

반면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바토즈 크라이첵(등록명 바르텍)은 5세트에서 3점(공격 성공률 50%)에 그쳤다.

근본적으로는 과감한 리빌딩으로 인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우리카드와 3대 4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등 과감한 팀 개편을 이끌었다.

과거 '시스템 배구'로 불렸던 삼성화재만의 조직력 붕괴를 감수한 선택이었다.

공교롭게도 삼성화재가 올 시즌 유일하게 승점 3을 획득한 경기가 바로 삼성화재보다 더 과감한 리빌딩에 나선 현대캐피탈전이었다.

고 감독은 당장의 결과는 아쉽지만,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성장통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늘 5세트가 아쉽지만 이 또한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팬들께서 좀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지금의 성적보다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차츰차츰 좋아지고 있다. 공격수와 세터의 호흡이 적어도 2∼3년은 돼야 정지석, 곽승석(이상 대한항공)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