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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그래미 후보 입성' 방탄소년단, 잠 못 이룬 축제의 밤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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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방탄소년단 그래미 후보 / 사진=방탄소년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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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새 역사를 썼다. K팝 가수 최초 '그래미 어워드' 후보라는 새 기록을 직관하기 위해 방탄소년단도, 팬덤 '아미'도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그래미 어워드'는 2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21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방탄소년단에게 '그래미 어워드'는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꿈이었다. 앞서 빌보드 '핫 100' 1위, '빌보드 200' 1위, 스타디움 투어, '그래미 어워드'를 목표로 내세웠던 방탄소년단은 "말하는 대로 이뤄지는 기적"을 보이며 차근차근 나아갔다.

그러나 '그래미 어워드'의 벽은 유난히 높았다. 미국 3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에서 방탄소년단이 수상을 이어온 것과 달리, 워낙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그래미 어워드'는 방탄소년단에 후보 자리조차 내주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수번 '그래미'의 의미를 역설했다. '그래미 어워드'는 연습생 때부터 꿈꾸던 '최고의 시상식 무대'였다. RM은 "'그래미'가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 질문을 많이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2009년 T.I.라는 랩퍼가 릴웨인, 제이지 등과 함께 한 공연이었다. 수트를 입고 흑백으로 처리된 무대였는데, 연습생 때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떤 무대길래 저 아티스트들이 함께 올라가서 저렇게 멋있게 무대를 할 수가 있지' 싶었다. '그래미'는 미국 시상식이지만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아티스트들이 꿈꾸는 무대다. 흔히 서른 초반에 음악을 듣는 귀가 닫힌다고 하지 않나. 저희에게도 중, 고등학교 연습생 때 치열하게 들었던 무대와 노래가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 후보를 염원하며 "'안되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새벽에 발표되는 걸로 아는데 저희도 잠 안 자고 지켜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래미 어워드' 후보 발표일, 방탄소년단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뷔 정국 RM 지민은 숙소에 모여 '그래미 어워드' 후보 발표 중계를 지켜보는 모습을 공식 트위터에 영상으로 올렸다.

영상 속 네 사람은 나란히 소파에 앉아 한껏 긴장한 모습으로 화면을 지켜봤다. 이어 발표가 나자 정국 RM 지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지르고 박수 치며 환호했다. 다만 뷔는 충격이 큰 듯 미동 없이 화면을 응시하다 수초 후 턱을 매만졌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힘든 시기,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주신 건 아미 여러분입니다.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 꿈이었던 만큼, 방탄소년단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실시간 후보 발표 자리에 없었던 제이홉은 "그래미로 떠나요"라며 흥겹게 뛰는 영상을 게재했고, "ARMY, we did it !!!"이라며 '그래미 어워드' 후보를 발표한 레코딩 아카데미의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위버스에도 기쁨의 소감이 이어졌다. 뷔는 "안녕하세요. 그래미 노미네잇 비티에스 김태형이라고 하는데요"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제이홉은 "눈물이 또르륵"이라며 셀카 사진을 올렸다.

슈가는 "아침 일찍 재활이 지쳐 기다리다가 잠든 나란 놈. 재활을 더 열심히 할 명분이 생겼군요. 감사합니다. 아미! 오늘은 즐깁시다아아아아"라며 팬덤에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슈가는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재차 소감을 덧댔다. 방탄소년단은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신기하고 감격스럽다"며 "노미네이트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아미 여러분께 감사하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하니 더 기쁘다. 후보에 오르니 수상 욕심도 생기고 기대된다"며 후보 입성을 넘어 수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는 내년 1월 31일 개최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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