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오후 9시까지 영업…개인카페도 포장만
"영업시간 늘리거나 혹은 줄이거나" 골머리
규제 피해 업종 변경 고민도…"브런치 팔까"
방역당국은 엄포…"연말모임 없다 생각하라"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인계동 한 음식점에서 주인이 '낮술환영'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0.11.23.jt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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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수도권에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되며 연말 대목을 놓칠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은 '어떻게든 견뎌보자'며 머리를 짜내고 있다. 영업시간대를 변경하거나 거리두기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등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12월7일까지 2주간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거리두기를 격상한다.
전날부터 식당은 오후 9시부터 포장·배달만 가능해지고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모든 카페에선 매장 내 음료 섭취가 금지된다.
이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올해 야간 대중교통을 20% 감축하겠다고 하는 등 연말모임 지양을 당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거리두기 양상은 연초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연말·연초 대목'을 앞두고 고육지책에 골몰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한 음식점은 영업시작을 점심시간부터로 당기기로 했다. 당초 저녁 5시께 시작해 새벽 늦게까지 장사를 했지만, 오후 9시 제한이 생기면서 점심장사라도 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 의자들이 테이블 위로 올라가 있다. 2단계 방역조치가 시행되면 카페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은 21시 이후 포장, 배달만 가능하다. 2020.11.24. dahora8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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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 사장 A씨는 "사실 직장인이 많은 동네는 아니라 점심장사가 될지 고민이지만 이대로 있다간 폐업하게 될 것 같아 어떻게든 방안을 마련해봤다"고 말했다.
이날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은 "이젠 (거리두기 2단계 영향으로) 점심장사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정도까지 파스타를 만들어주실 분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시간이 너무 짧아 일하실 분이 있을지 걱정"이라고 올렸다.
반대로 '영업시간을 줄이자'는 의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인건비를 줄여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보자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대학가에서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B씨는 "그냥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만 짧게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저는 이참에 쉬어버릴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미 저녁 8시반께부턴 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던데 상황을 봐서 마무리를 빨리 해버리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규제를 피해 '업종 변경'을 노리는 이들도 생겼다. 2단계 상황에서 카페는 아예 매장 이용이 불가능하기에 음식도 같이 만들겠다는 작전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24일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 및 카페에 '포장 가능'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2020.11.24. yes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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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의 한 개인 카페 주인은 "이번에는 개인 카페마저 실내 이용이 불가능해져 타격이 크다"며 "음식도 같이 파는 '브런치 카페'의 경우 커피를 팔면서도 내부 영업이 가능하다고 해서 관련 교육을 받아볼지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은 이미 "연말연시 모임은 없다고 생각하라"며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이날 권준욱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전국적인 대유행이라는 위기를 막기 위해선 2020년에 모임은 없다고 생각하고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길어진 방역 대응에 피로감이 쌓이고 자포자기의 심정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곳곳에서 나타나는 방심은 도미노처럼 연쇄 감염을 유발하고 유행 규모를 키울 수 있다. 결국 그 피해가 감염에 취약한 사람에게 돌아가고, 대책을 강화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눈물만 쏟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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