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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 피한 1500년 전 유물 나왔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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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문화상 규명할 획기적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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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대구 북구의 고분군에서 다양한 유물이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대구시 북구와 대동문화재연구원은 24일 오후 사적 제544호 구암동 고분군 제58호분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

두 기관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조사한 결과, 제58호분은 경사면을 고르게 해 둘레돌과 함께 시신 안치 석곽을 마련했다. 석곽은 11자 형태로 주·부장 석곽으로 이뤄져 있다.

주 석곽은 내부 길이 5.7m, 너비 1m, 높이 1.4m다. 벽석은 모두 할석(깬돌)으로 축조했다.

내부에서는 ▲은제환두(칼 손잡이 끝의 둥근 부분)와 은장병부(은장식 손잡이)를 가진 큰 칼 ▲유개고배(뚜껑 있는 굽다리접시) ▲단경호류(목 짧은 항아리) 등이 나왔다.

또 ▲철제 등자(말안장에 달린 발걸이) ▲금장행엽(금장식 살구나무 잎 모양 말 띠 드리개) ▲은장운주(은장식 말 띠 꾸미개) ▲은장성형금구(은장식 별모양 말 안장·띠 꾸미개) ▲교구(띠를 죄어 고정하는 쇠) 등 마구류가 출토됐다.

U자형 별 모양 장신구 25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말안장에 부착해 꾸미개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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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임경우 대동문화재연구원 팀장이 24일 구암동 고분군 제58호 발굴조사 현장에서 출토 유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0.11.24. eh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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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 대가야왕릉 지산동 제44호분에서도 비슷한 유물이 출토된 적이 있다. 지산동 출토품은 돌기가 6개로, 돌기가 7개인 구암동 출토품과 세부적인 차이를 보인다.

연구원은 구암동 제58호분의 조성 시기를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로 추정했다. 인근 제56호분 조성시기와 비슷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동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고분 내부 구조와 유물 모두 원래 모습을 유지한 채 출토됐다. 삼국시대 고분 봉토 축조기법을 연구하고 당시 문화상을 규명하는 데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구암동 고분군 유물 출토는 제1호분과 제56호분에 이어 세 번째다.

☞공감언론 뉴시스 eh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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