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모테가 외상, 25일엔 스가 총리 만나
코로나로 막힌 인적교류 재개 등 논의할 듯
"미·중 갈등 속 '중국 포위망' 무너뜨리려는 의도"
2019년 11월 일본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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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외교부장은 24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25일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NHK 방송이 전했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제동이 걸린 인적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 사업상 방문자에 대해 입국 및 검역 규제를 완화하는 이른바 '비즈니스 트랙' 예외 조치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일본은 앞서 싱가포르, 한국, 베트남 등과 비즈니스 목적 출장자의 왕래를 재개했지만, 아직 중국에는 국경을 열지 않은 상태다.
양국은 또 미국 대선을 포함한 국제정세 등 폭넓은 분야에서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일본 측은 중·일 간 영토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와 홍콩 정세에 대한 우려도 솔직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만남에서 코로나19로 연기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논의가 진전될 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모테기 외무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수습이 최우선인 시기라 현재 (시 주석의 국빈 방문에 관해)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NHK는 왕 부장의 이번 방일이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을 방문해 이른바 '중국 포위망'을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의 뤼야오둥(呂耀東) 외교연구실장은 NHK에 "중국과 일본은 세계 제2, 제3의 경제 대국으로 양국 경제관계의 발전은 정치 및 안보 분야의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과 아세안 10개국, 뉴질랜드·호주 등 15개국이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출범한 가운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타결이 이번 방문의 가장 주요한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 외교부장은 25일 오후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향한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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