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지역 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지요.
당 지도부가 정부의 입장 표명이 먼저라며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사이, 부산시장 후보들은 출마를 선언하며 나란히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당내 혼란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입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출판기념회와 함께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언주 전 의원.
가덕도 신공항을 정면으로 거론했습니다.
<이언주 / 국민의힘 전 의원> "바닷가에 반드시 국제 규모의 화물을 실어나르는 공항이 반드시 있어야 된다. 이미 늦었어요, 사실. 그래서 저는 2015년부터 가덕신공항을 주장해왔습니다."
공항을 물에 떠다니는 부유식으로 만들어 비용을 절감하자는 아이디어도 내놨습니다.
같은 날 부산에서 출마 선언을 한 이진복 전 의원도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하긴 마찬가지.
<이진복 / 국민의힘 전 의원> "대통령께 정말 제가 부탁 하나 하고 싶습니다. 이러다가 '먹튀'하지 마십시오…임기 끝나기 전에 가덕도에 첫 삽 떠야 합니다."
이 전 의원은 부산 남항 외항 앞바다를 매립해 복합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이 같은 부산의 분위기와 달리, 격앙된 대구·경북을 의식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가덕도 신공항에 계속 유보적 입장입니다.
우선 김해신공항을 폐기한 게 맞는지, 정부가 먼저 밝혀야 한다는 겁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검증위원회 위원장이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취소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권한을 가진 국토부가 그 계획이 변경됐는지 안 됐는지부터 입장을 밝혀야 하고…"
다가오는 선거를 생각하면 가덕도 신공항에 찬성하지 않을 수 없지만, 당의 핵심 지지기반 대구·경북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국민의힘이 빠진 진퇴양난은 아직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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