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 적용 기간은 12월 7일까지 2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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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각종 송년회 등 이른바 대목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지난 9월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인해 타격을 입고 정상화 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또 다시 2단계로 격상되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아수라장'이라는 탄식까지 나온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43) 씨는 "주점을 재작년에 하다가 그만뒀는데 그 당시에 포기하길 잘한 것 같다"며 "손님 못 받으면 죽으라는 건데, 국가재난지원금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B(30) 씨는 "이제 조금 회복해서 신규회원이 들어오고 있는 와중에 신규 확진자가 몇 백명이 나와서 초조했는데 정말 헬스장 문 닫게 생겼다"며 "헬스장은 보통 7시 퇴근 이후 회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데다가 곧 신규회원이 쏟아지는 새해인데 너무 걱정돼 잠이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매장 내 손님이 늘어나는 카페들도 비상이다. 서울 동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39) 씨는 "지난 9월 2단계로 격상됐을 때에는 날이 춥지 않아 매출이 그렇게 많이 빠지진 않았다"며 "보통 겨울에는 날이 춥다 보니 매장에서 먹는 손님이 많아 30~40% 정도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은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영업 제한이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D(35) 씨는 "답답한 부분은 음식점이 밤 9시 이후로 포장만 가능하게 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과연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라며 "자영업자 입장에선 코로나19 확산이 걱정되면 아예 모든 자영업자와 직장인들의 출근을 2주간 자제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수도권은 지난 15일부터 하루 평균 확진자가 175.1명으로 2단계 격상 기준인 200명에 도달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닷새째 300명대를 유지했고, 23일 기준으로도 2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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