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단체일 뿐” 선 긋기에도 ‘제3후보 발굴 포석’ 해석 나와
초대 이사장에 도종환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 4.0 연구원’ 창립총회에서 도종환 이사장(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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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친문(재인)계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이 22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을 개시했다. 이들은 “연구단체일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일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최대 세력인 친문그룹이 ‘제3의 후보’를 발굴·지원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주의 4.0 연구원은 이날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도 의원은 “문명 대전환의 4차 산업혁명 시기에 혁신성장과 포용국가를 견인해야 할 것”이라며 “폭설과 폭우가 쏟아져도 한배를 타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린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나선 ‘원조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의원은 “모택동은 사람을 모으려면 깃발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꿈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데 민주주의 4.0이 설계도를 갖고 집권하는 꿈”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책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설립 취지문에서 “국민들은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해 나가는가를 보면서 다음 대선에서 투표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립회원 명부에는 홍영표·윤호중·이학영 등 민주당 현역 의원 56명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소속 의원 3분의 1에 달하는 숫자다.
이를 두고 ‘대선을 앞두고 친문이 세력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친문 모임인 ‘부엉이 모임’ 멤버였던 홍영표·전해철·김종민·황희·강병원 의원 등이 연구원 창설을 기획했다는 사실도 이 같은 해석과 무관치 않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율이 ‘20%의 벽’을 돌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문그룹이 제3의 인물을 후보로 내세울 경우 대권 구도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정치적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황희 의원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전당대회와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11월 총회를 연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중진 의원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싱크탱크는 민주연구원과 더좋은미래 등이 있지 않나”라며 “대선을 앞두고 계파를 표면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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