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목표1,400만명 돌파 어려워
"가성비 논란 등이 걸림돌" 분석
저렴한 요금제로 가입자 늘리고
아이폰12 촉매로 고객유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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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올해 목표였던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1,400만명 돌파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올 연말 가입자 확대를 위한 공세에 나선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촉매로 저가요금제 출시를 통해 지지부진한 5G 가입자 수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올해 5G 가입자가 올초 목표에 못 미치는 1,200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연초 5G 가입자 목표를 1,400만~1,571만명 수준으로 제시했지만 지난 3·4분기까지 실제 가입자는 목표의 60% 안팎인 924만명 가량에 그쳤다. 지난 6분기 동안 확보한 가입자가 924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4분기 동안 570만명 가량을 추가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형 5G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고 기대작이었던 아이폰12 출시도 예정 보다 지연됐다”며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수도 감소해 5G 고객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가성비’ 논란도 올해 5G 가입자 확대의 발목을 잡았다. 고객들이 기존 LTE 서비스에 비해 5G의 확실한 비교우위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LTE에 비해 훨씬 높은 5G 요금제가 고객유인을 가로막은 것이다. 실제 지난 9월 정부의 첫 5G 품질평가 결과 국내 이통사들의 5G 서비스는 LTE 보다 4배가량 빠른 것에 그쳤다. 이통업계가 LTE에 비해 20배 가량 빠르다고 홍보해왔던 것과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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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를 통해 즐길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도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대용량의 데이터 송수신 능력을 활용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클라우드 게임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히트상품이 없다. 게다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5G 콘텐츠들은 대부분 LTE로도 큰 문제없이 즐길 수다 보니 5G 수요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LTE와 차별화될 정도의 5G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은 5G 서비스를 제대로 누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반면 가격은 LTE에 비해 5G 요금이 비싸다 보니까 5G로 교체하는 수요 증가세가 더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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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은 지난달 30일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애플 최초의 5G폰으로 최근 ‘아이폰12 미니’ 모델까지 추가하며 4·4분기 5G 스마트폰의 ‘빅뱅’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보다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경근 KT(030200)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12가 매우 잘 팔리고 있어 4·4분기에는 LTE에서 5G로 기기변경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이통사와 함께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S20 FE 등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린 것도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최근 올 4·4분기에만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5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통사들은 연말 5G 확대를 위해 저가요금제도 내놓을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초 업계 최초로 4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고,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도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저가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장은 “저가요금제로 5G 가입자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단 5G로 전환하면 5G 데이터 사용량에 익숙해져 다시 저렴한 요금제로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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