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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때문에 코로나 위험 커졌다"

이데일리 황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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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때문에 코로나 위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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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몸에 침투하는 길과 코로나19 침투 길 비슷해
미세먼지 심할수록 코로나 사망률 높다는 연구결과와 일치
확진자 300명에서 600명으로 폭증할 수도…"거리두기 격상 필요"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며 다시 대규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부터 수도권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됐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곧 2단계 격상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서둘러 추가 거리두기 격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센터장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확진자 수가 300명에서 6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거리두기 2단계를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천 센터장은 “1차 여름에도 확산이 됐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일상 속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추적할 수가 없다. 지금이 진정한 전국적 대유행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천 센터장은 최근 미세먼지까지 겹치며 심폐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19까지 기관지로 들어오면 호흡기에만 머물지 않고 온몸에 분포된 AC2 수용체를 통해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 센터장은 “연구에 의하면 이 미세먼지가 많았던 지역이 꼭 일치하게 코로나19 사망률이 높게 나왔다”며 “이것을 보더라도 이미 미세먼지로 인체의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 코로나19가 감염되면 확실하게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천 센터장은 “소비 쿠폰을 다시 주는 것 보단 자영업자들 일정 생계지원을 해주고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 방역을 최소한 1.5단계에서 2단계 중간 정도라도 고위험 시설에 대한 이용을 제한해 주는 것이 확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 정도라도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은 운영제한을 해주고 그 부분들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 센터장은 “젊은 층에서 시작된 감염은 부모님 세대의 기저질환 고령자에게 확산돼 100% 중환자로 이어진다”며 “조만간 중환자 병상 확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국립암센터 교수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지금 나오는 추세를 보면 아마 다음주는 2단계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 교수는 “이번에 새로 바뀐 단계를 적용하다 보니까 방역 당국에서도 바로 시행을 하지 못하고 준비 작업에 조금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기 교수는 “8·15집회와 관련 700명 가량의 환자 중 45% 정도가 무증상이었다”며 “이후 거리두기 단계 완화와 생활 방역이 되면서 산악회 등 소모임에서 조금씩 전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전에 비해 상당히 느려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전에는 환자가 증가하면 국민들이 알아서 움직임을 줄였다”고 전했다.

기 교수는 “사람들이 위기 의식을 갖고 개인적인 소모임 자리를 알아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