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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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20일 여성가산점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고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를 위해 지난달 경선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경선준비위원회는 최근 서울·부산시장 후보 예비경선에서 100% 여론조사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경선 규칙을 마련 중에 있다. 여성 후보에게 가산점을 적용하는 문제는 경선준비위원회가 결정하지 않고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조 구청장은 “박원순, 오거돈 등 민주당 시장들의 잇단 권력형 성추문으로 인해 838억원이나 혈세를 들여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서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계산으로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이 보이는 듯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당헌 당규를 바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중적 행태도 모자라 거짓 위에 정치를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직선거법 제47조에 의하면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의 경우 비례대표는 여성을 50% 이상 의무적으로 공천하게 돼 있고, 지역구 공천은 30% 이상 여성을 추천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조 구청장은 지적했다. 그 결과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부연했다.
조 구청장은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 규정 제 26조에도 경선에 참여한 여성 후보자는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20%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오로지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적용하지 말자, 1차 예비경선에만 적용하고 2차 경선에는 적용하지 말자, 아니 20%는 많고 10%만 주자는 등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듣고 있다”고 전했다.
조 구청장은 “지금의 논란처럼 상황에 따라 차별과 혜택을 오고가는 원칙 없는 고무줄 가산점이라면 예선이든, 본선이든 적용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당당하게 경쟁해 선택받는 길을 택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젠더선거의 측면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시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여자사람 서울시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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