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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기자수첩]'프듀 조작 사태' 마녀사냥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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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Mnet 연습생 경연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태의 후폭풍이 만만찮다. 재판부가 피해 연습생의 명단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책임 있는 보상을 촉구했지만, 수혜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연습생을 향한 억측과 비방이 쏟아지는 역효과도 내버렸다.

이데일리

‘프로듀스101’ 포스터


서울고법 형사1부는 지난 18일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에게 원심과 동일한 징역 2년, 1년8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결과는 참담하게도 모두가 패자가 됐다”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순위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이고 지적했다.

재판부가 공개한 조작 피해 연습생은 시즌1의 김수현·서혜린, 시즌2의 강동호·성현우, 시즌3의 이가은·한초원, 시즌4의 앙자르디 디모데·김국헌·이진우·구정모·이진혁·금동현 등 12명이다. 이들 중 데뷔할 수 있었는데도 탈락한 연습생은 이가은·한초원·구정모·이진혁·금동현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실명 공개에 대해 “피해 보상은 피고인들이 순위 조작으로 탈락시킨 연습생이 누군지 밝혀져야 배상이 가능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Mnet도 “재판을 통해 공개된 피해 연습생에게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이 조작으로 수혜를 본 연습생에 대해 억측을 쏟아내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중 12월 컴백을 앞둔 그룹 아이즈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가은·한초원이 아이즈원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신 데뷔한 연습생에 대한 비난과 팀 해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연습생 모두가 피해자’라는 것이다. 조작으로 희비가 엇갈린 건 사실이지만, 비난 받아야 할 것은 조작의 주체인 제작진이다. 마녀사냥을 멈추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빠르게 이뤄지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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