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 박영선 장관 '선두' 중진 우상호 의원 당내 입지 '주목'
젊은피 박주민, 재선이지만 최고위원과 당대표 도전 거치며 체급 높아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CJ ENM스튜디오에서 열린 '컴업 2020 개막식'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11.1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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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일창 기자 = '대선 전초전'인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에 여의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이 표출된다는 점에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세대란 등 부동산 문제를 두고 서울 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여야 모두 필승 전략 구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후보군 윤곽이 일찌감치 잡혔다.
가장 선두로 꼽히는 인물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지난 3일 발표된 윈지코리아컨설팅(서울시민 1000명 대상, 11월1~2일 실시)의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 박영선 장관(13.6%), 2위 박주민 의원(10.3%), 3위 추미애 법무부 장관(7.7%), 4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6.6%), 5위 우상호 의원(4.5%), 6위는 정청래 의원(3.6%) 순이었다.
박 장관은 과거 두 차례(2011년 보궐선거, 2018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모두 박 전 시장에 밀려 본선에 가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박 장관이 지난 4·15 총선에 불출마하며 장관직을 택했을 때부터 추후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다수였다.
3선 의원에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파워풀한 업무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박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는 여의도에서 이견이 없을 정도다.
여성이라는 강점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궐위로 치러지는 재보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당에선 '젠더' 구도로 재보선 판이 깔리는 것을 우려하지만 여성 후보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여성 후보에 부과되는 가산점도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여성 후보자는 당내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 가산'을, 그렇지 않은 신인 여성 후보자는 '25% 가산' 조항을 적용받게 돼 있다. 2018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박원순 당시 현직이었던 서울시장이 압승한 가운데 박영선 후보가 여성 가점 10% 반영한 19.59% 득표율로 당시 우상호 후보(14.14%)를 눌렀다.
개각 이후 박 장관의 출마 선언만 남은 상황이다. 박 장관은 지난 12일 라디오방송에서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청취자 여러분의 몫으로 돌리겠다"며 "현재 제 입장은 소상공인과 중소벤처 하는 분들의 울타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지난 총선에 불출마하며 자신의 지역구(서울 구로을)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물려주며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 전 실장은 박 장관 지역구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다만 걸림돌은 현직 장관 신분이다. 당내 경쟁이 본격화하는 연말까지 개각을 통해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내년 초부터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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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민주당에서 가장 발빠르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후보는 4선 중진의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이다.
우 의원은 지난 달 30일 라디오방송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자 "당의 방침이 결정되면, 그걸 전제로 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후보군 가운데선 가장 먼저 출마 의지를 밝힌 셈이다.
현직 의원이 출마할 경우 25% 감산하는 당헌 규정이 삭제된 점도 부담을 덜게 했다.
현직 의원인만큼 당내 인사들과 스킨십을 확대하며 선거를 준비 중이다. 당내 우 의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은 의원들이 없다고 할 정도다. 문재인 정부 주류인 586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고 원내대표로서 당내 존재감도 상당하다. 여당 내 최대 계파인 '더좋은미래'에서 주축 역할을 하며 지지를 받는 점도 그가 가진 카드다. 다만 대중적으로 낮은 인지도에 고심이 크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0.8.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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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의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은 가장 젊은 피다. 47세로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 그룹' 대표주자다. 이미 기득권이 됐다는 비판을 받는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과 차별화된 이미지가 강점이다.
초선 때 득표율 1위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박 의원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이다. 재선 이후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며 파장을 일으켰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노동과 인권 등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정·김남국·김용민 의원 등과 이른바 '박주민계'를 형성해 친분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출마 명분은 고민 지점이다. 지난 7월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체급 올리기 아니냐는 지적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말을 뒤집고 서울시장 출마에 나서야 한다는 부분은 걸림돌이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7월 당대표 출마 선언 이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모든 걸 다 걸었다고 봐달라"며 "서울시장에 대한 뜻이 없다"고 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사퇴할 당시 민주당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서울시장까지 공석이 되자 후보를 낼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던 점도 박 의원이 풀어야 할 매듭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당시 박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느냐를 두고 "많은 분들이 제게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느냐고 비판하실 수 있지만 제가 다 감내하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이밖에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박용진 의원(재선)은 대선 직행 가능성이 높아 서울시장 후보 출마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3선 출신인 이혜훈 전 의원 등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김선동 전 당 사무총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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