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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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10원 넘게 오르는 등 원화강세에 제동이 걸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8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11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1103.8원까지 하락하면서 2018년 6월 15일(1097.7원)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종가기준)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외환당국이 전방위적인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다시 1110원대로 상승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 경제주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환율의 변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비상한 경계심을 갖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시장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개장 전부터 강도 높은 구두개입이 이뤄진 것이다.
부총리로 그치지 않았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도 같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최근 환율이 강세를 지속하다보니 수급상황보다는 심리적으로 한 방향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며 "동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이 조금 더 강세를 보일 만한 요소는 있지만 경제주체가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기간에 급변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6일 기재부 관계자의 구두개입과 이어진 실개입에 이어 부총리와 차관의 발언이 연달아 나오면서 시장은 놀란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날도 상당 규모의 실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며칠 전 실개입 물량이 나온 데다가 고위 당국자 2명의 발언이 연달아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하고 관망하는 모드로 바뀌었다"며 "최근 원화강세 폭이 크기는 했지만 방향 자체는 다른 신흥국 통화와 같았는데 오늘 원/달러 환율만 유독 많이 상승한 것은 당국효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국도 특정 레벨을 보고 정책을 하지는 않지만, 원화강세를 편하게 받아들이는 거처럼 보이게 둘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속도조절 차원의 개입"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 평균환율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지난 5월 1230.06원까지 상승한 후 점차 하락해 10월에는 1141.93원까지 내려왔다. 9~10월 원/달러 평균환율 하락폭은 각각 8.61원, 35.72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다만 최근 외환시장 흐름에 대한 당국의 스탠스가 명확히 드러났지만, 원화강세 흐름 자체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부양책 합의 지연으로 연준이 대신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 백신 개발 소식에 따른 글로벌 경제 정상화 기대 등이 달러화 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당분간 원화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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