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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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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승인 임박… 물량 확보 '발등의 불' 韓정부 "내년 하반기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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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예방접종. /연합뉴스



화이자와 모더나 등 미국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우리 정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 EU(유럽연합) 등 주요국이 이미 이들 제약사 백신 선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는 데다, 초기에는 생산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초기 물량 확보는 사실상 힘든 상태다. 정부는 현재 임상 3상 중인 코로나19 백신 제약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 접종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

19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접종 시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와 배송 준비과정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이달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낼 예정으로 곧바로 승인이 되더라도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은 반년 이상을 기다려야한다는 의미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잇따라 발표했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코로나19 백신의 연내 접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18일(현지 시각) 코로나19 백신의 최종 임상 결과 95%의 면역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중간발표 당시 90% 이상이라고 했던 것보다 높은 예방효과다. 앞서 모더나도 지난 17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4.5%로 나타났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알렉스 아자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안전하고 효과가 높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FDA 허가를 받고 유통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제약사는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뒤 24시간 내 백신을 보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르면 올해 안에 광범위한 접종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우구어 자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방송사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긴급사용을 위한 서류를 20일 FDA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은 FDA 심의와 독립성을 유지하는 자문단 권고를 거쳐 결정된다.

화이자는 FDA 긴급사용 승인 이후 올해 내 최대 5000만회 투여분을 공급하고 내년 말까지 13억회 투여분을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이 이미 화이자, 모더나 등의 백신 구매를 위한 선 구매를 마쳤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40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화이자, 모더나로부터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일본도 모더나와 화이자 등으로부터 총 1억70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아 내년 상반기 전 국민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0’으로, 정부 측은 확보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할 때 보건복지부도 3자 계약 당사자로 참여해 국내 공급 물량을 확보했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해외 백신 업체들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명 분을 각각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상원 단장은 "우리나라도 백신 확보를 위해 서두르고 있다"면서도 "백신이라는 것은 개발보다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결과물"이라고 했다. 이어 "한번 결정하게 되면 전 국민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백신 확보를 위해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지만, 조속하게 결정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현재 임상 3상에 들어간 해외 코로나19 백신 10개 중 5개를 골라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제약사와 물량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임상 시험 자료가 부족하거나 관련 정보가 미흡한 경우를 제외한 5개를 대상으로 우선구매를 추진할 것이다"며 "이르면 11월 말 (코로나19 백신의)계약 현황, 확보 물량 등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백신 구매를 위한 선급금으로 약 17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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