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가 공개는 앞섰지만 대량 생산까지는 과제 산적
LG전자, 내년 상반기 롤러블 상용화 할 것으로 예상
폴더블 한중 전쟁 가속화…삼성, 폴더블 3종 출시 전망
오포가 공개한 롤러블 폰 '오포X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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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롤러블과 폴더블 등 다양한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삼성과 LG전자가 앞서나가고 있지만 중국 제조사들까지 가세할 예정이어서다.
17일(현지시간) 오포가 롤러블 스마트폰 '오포X 2021'을 공개했다. 시제품 개발은 오포가 앞섰지만 대량 양산까지 성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포는 지난해에도 폴더블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으나 실제 제품 출시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오포가 공개한 롤러블 폰은 6.7인치 스마트폰 화면을 7.4인치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른쪽 측면 버튼을 쓸어올리면 가장 바깥의 외부 프레임이 열리면서 내부 슬라이딩 프레임이 확장된다. 하단에 듀얼 롤링 모터가 탑재되어있어 주름없이 화면이 펼쳐지고 동일한 힘으로 화면을 펼쳤다가 원래 크기로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포가 그동안 콘셉트나 시제품은 여러차례 공개했지만 상용화된 제품은 없었다"며 "시제품 한 대를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과 품질을 담보하는 과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공개한 롤러블 폰 실루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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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보다 먼저 롤러블 폰 출시 계획을 발표한 LG전자가 먼저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도 이르면 내년 3월 롤러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에 'LG 슬라이드'와 'LG 롤러블'이라는 상표도 출원했다.
LG전자가 내년 초 이 제품을 출시한다면 세계에서 처음 상용화되는 롤러블 폰으로 등극한다. 국내에서는 '상소문 폰'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월 'LG 윙' 공개 행사에서 롤러블 폰 출시를 예고했다. 공개한 티저 이미지 속 제품의 형태도 오포가 공개한 제품처럼 외부 프레임 안에 디스플레이를 서랍처럼 확장시킬 수 있는 형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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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3년차에 접어드는 내년에는 중국 제조사들도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에 이어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까지 3종의 제품을 출시했고 내년에는 보급형 폴더블 스마트폰까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폴드 라이트 또는 갤럭시Z폴드 FE 등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T팁스터인 아이스 유니버스는 "오포가 공개한 롤러블 폰은 테스트용 제품일 뿐이고 대량 생산과는 거리가 멀다"면서도 "내년에도 여전히 '폴드'의 무대가 될 것이고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도 자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 메이트X2 렌더링 이미지(출처=렛츠고디지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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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에 요구되는 디스플레이와 힌지의 내구성 등 기술적인 문제와 높은 가격 등을 극복해야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화웨이는 올 상반기 폴더블 폰 '메이트 Xs'를 330만원에 출시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후속작인 '메이트 X2' 출시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메이트 X2는 갤럭시Z폴드2를 본딴 디자인으로 인폴딩 방식을 택했고 메인 화면은 8.03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쿼드 카메라를 지원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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