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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고 기침하는데 사흘간 등교…학교 방역관리 '구멍 숭숭'

연합뉴스 변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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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고 기침하는데 사흘간 등교…학교 방역관리 '구멍 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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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확진 고교생 자가진단·발열검사에서 이상증세 못 걸러
전교생 340명 진단검사…학교 방역시스템 점검 필요성 제기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충북 음성군의 고교생이 이상증세가 있는 데도 사흘간 등교한 것으로 확인돼 학교 방역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방역[연합뉴스 DB]

코로나19 방역
[연합뉴스 DB]



19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음성지역 A고등학교에 다니는 B군이 전날 오전 11시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군은 지난 13일부터 발열·기침 등 이상증세가 나타났지만 17일이 돼서야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받았다.

이상증세를 보인지 닷새 만에 진단검사가 이뤄진 것이다.

감기증세로 판단한 B군은 지난 13일 동네병원을 방문했으며 이후 이상증세가 계속되는 데도 3일간 등교했다.

일선 학교는 방역을 위해 전교생 대상 발열·기침·여행 여부 등 10개 항목의 자가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자가진단에서 이상증세가 체크되면 보건교사 등이 확인해 진단검사 여부 등을 결정한다.

문제는 학생이 자가진단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을 경우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진단 자체가 전적으로 학생들의 점검과 판단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B군은 등교한 3일간 자가진단에 이상증세를 체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이 실시하는 발열검사도 신뢰하기 어렵다.

A고등학교는 등교 때 본관입구에서 체온계로, 급식시간에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검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검사에서도 B군의 발열 상황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코로나19 검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역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여러 학생이 집단생활하는 교육현장이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다.

A고등학교는 전교생 340여명 가운데 200여명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아직 전체 학생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자칫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각급 학교의 방역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학교가 학생들을 더 세밀하게 살피고, 자가진단 교육을 더 강화하는 등 방역 시스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8일부터 A고등학교 재학생, 교직원, 접촉자 등 38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했고, 현재 B군과 같은 반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육당국은 A고등학교를 비롯해 인근의 유치원 2곳, 초등학교 4곳, 중학교 1곳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등교중지 조치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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