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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유승민 “윤석열에 홍준표, 안철수까지 대선 링에서 겨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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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며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에 연 자신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시장 출마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차기(2022년) 대선 출마의 노력을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선 “국민의힘과 함께 하겠다는 결심이 서야겠지만, 오신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우며 대선에 시동 건 그는 간담회 뒷걸개 문구도 ‘결국은 경제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을! 희망 22’로 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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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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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김해 신공항이 백지화됐는데.

A :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서 소위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갈라치기하고 편가르기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Q :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두 전직 대통령 구속에 대해 사과를 하겠다는데.

A :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스무 번도 할 수 있다.”

Q : 야권 차기 후보로서의 윤석열 검찰총장은.

A : “여론은 몇번이고 뒤바뀔 수 있다. 내년 9~11월에 우리 후보를 뽑아야 하는데 윤 총장 임기(2021년 7월 24일)도 그때쯤이다. 윤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다 같이 링에 올라 경쟁해야 하는 관계다.”

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호텔 객실을 주거용으로 바꿔 전·월세 대책으로 내놓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유 전 의원은 "국민이 어떤 고통과 좌절을 겪는지 저렇게 모르시나 싶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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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열린 유승민 전 의원의 기자간담회는 지난 2월9일 총선 불출마를 위한 회견 후 9개월여 만에 열렸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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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면 문제에 대해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우리를 지지했지만, 탄핵 이후 (우리를) 떠나간 마음을 어떻게 되찾아오느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선 그가 대선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난제 등도 함께 거론됐다.

①TK 반감 = 유 전 의원 스스로 당 지지 기반인 TK의 지지를 얻기 위해 ‘탄핵 올가미’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3월 28일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진박들이 내게 씌워놓은 올가미가 너무 질기다”고 했다. 이날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TK에서 내가 여론조사 1위를 달렸는데 탄핵 이후 바뀌었다. 이제 TK 주민과 인간적으로 화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진영이 계속 분열하면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②낮은 지지율 = 유 전 의원은 올해 실시한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줄곧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서울·수도권 2040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잡는 것부터 오늘 당장 시작하겠다. 수도권에서 ‘통하는구나’ 하는 순간 영남에서도 마음을 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가장 쉬운 게 문재인 정부의 대척점에 서는 건 유 전 의원도 잘 안다. '윤석열 현상'도 그런 것”이라며 “하지만 그보다는 정책 면에서 민주당을 뛰어넘는 대안세력이 되는 게 야당이 살고 유 전 의원이 승리하는 정공법으로 보고 여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③포용력 부족 = 유 전 의원은 소신이 강한 엘리트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반면 상대적으로 포용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그는 간담회에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너무 소신을 내세우는 이미지를 드렸다.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는 생각이 다른 분도 포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그제(16일) 사무실 개소식 때도 당 소속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해 참석을 부탁했다. 스킨십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또 눈썹 문신까지 하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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