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격상되고 코로나 300명 나와 포기"
"직원 해고 안하고 버텨왔는데 자신 없어져"
18일 기준, 확진 313명…81일만에 300명대로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방안'을 발표한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2020.11.17.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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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일 0시 기준으로 313명을 기록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19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를 기존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고깃집을 하는 강모(37)씨는 18일 뉴시스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된 후 매출이 많이 회복됐는데 연말을 앞두고 격상되면서 걱정된다"며 "확진세가 어설프게 잡혀서 장기적으로 매출이 하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2주간이라도 강하게 통제해서 확산세를 꺾고 가야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며 "정부가 소비를 진작한답시고 왜 쿠폰을 발행한지 모르겠다. 굳이 확진자가 늘어가는 상황을 정부가 만드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다.
용산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신모(60)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한다는 발표가 난 어제 저녁부터 장사가 안 된다"며 "오늘 점심때도 손님들이 별로 없더라. 우리집은 인근 회사에서 회식을 해야 장사가 되는데 거리두기가 단계가 올라가고,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로 나와 버리니 사실상 포기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다가 연말에도 손님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왕십리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씨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코로나에 무뎌진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과거 2.5단계 할 때 생각을 하면 걱정 수준이 아니라 무서운 수준이다. 확진자가 계속 더 나와서 그런 일을 다시 겪게 될까봐 두렵다"고 했다.
영등포구에서 커피숍을 운영 중인 이모씨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발표한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2020.11.17.jt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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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300명대가 나오는 등 코로나가 확산되니까 다시 실내 영업이 정지되지 않을까 겁난다"며 "그간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버텨왔는데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년 최저임금도 인상되는데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무이자 또는 초저금리 긴급 자금 대출 등을 통해 자영업자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답십리에서 독서실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나서 놀랍다"며 "저희는 수능이 있다 보니까 아직 운영이 괜찮다. 하지만 최대한 확진자가 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13명이다.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29일 이후로 81일만이다.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수도권과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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