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야권 후보 중 첫 대선캠프 열고 도전의지 밝혀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지난 2월9일 총선 불출마를 위한 기자회견 이후 9개월여 만에 열렸다./윤동주 기자 doso7@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6개월여 만에 여의도에 돌아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야권 대선주자 중 처음으로 대선캠프를 차리고 2022년 대통령 선거 출마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을 지지했다가 탄핵 이후 마음이 떠난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내년 재보궐선거와 이후 대선에서 꼭 이기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 안팎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희망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왔고, 그런 노력을 시작하려 한다"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야권의 대선주자가 사실상 대선캠프 역할을 할 사무실을 차리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대 국회가 끝난 후 잠행을 이어오던 유 전 의원은 최근 국회의사당 맞은 편에 사무실을 열고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16일 사무실 개소식 겸 토론회를 열고 정치복귀 신고식을 치렀고, 이날 기자회견을 열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대내외적으로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정권 교체가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며 당을 지지했다가 떠나간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찾는 것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우리 후보를 지지했지만 탄핵 이후에 떠나간 그 국민들의 마음을 우리가 되찾아와야 한다"며 "제가 다시 당에 돌아와서 제 역할이 있다면 제 모든 것을 다해 그분들의 마음을 돌리고, 내년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에서 꼭 이기는 희망을 만드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이 원하는건 간단하다고 본다. 건전하고 개혁적인 보수, 중도층이나 진보층의 합리적인 생각을 다 수용하면서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동안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데 보수정권이 무능했다면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유능한 정치에 대한 갈구가 상당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한 정치세력의 출연에 제가 기여하고 싶다. 국민의힘을 지금의 더불어민주당보다 훨씬 깨끗하면서도 능력있는 정치세력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며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당 내 목소리에 대해선 "21년 정치인생 동안 서울시장 출마를 전혀 생각해본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런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당 지도부가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건네오면 답은 해야겠지만 공정한 경선을 통해 좋은 후보가 선출되면 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돕겠다는 생각에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당에서 서울시장 되겠다고 하는 분들에 대해서 너무 저평가하는 분위기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 여권에서 나오겠다는 분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현직 장관 아닌가, 문 정권에서 장관했다는 것이 무슨 대단한 영광인가"라고 내부 총질을 경계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