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청 강연…"선거 앞두고 여러 협력… 모든 양보 하겠다"
금태섭 전 의원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은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내년 4·7 서울시장 선거에 야권후보로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금 전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탈당한 뒤 바로 국민의힘에 들어가 당내 경선을 한다는 것은 어떤 설명을 붙이더라도 국민이 보기에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여러 협력과 경쟁 방법이 있다"며 "방식과 방법을 정할 땐 충분히 말하고 모든 양보를 하겠다"고 연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금 전 의원은 "형식적으로 당 하나 만들어 간판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주도권 다툼에 중구난방이 되고 기존 지지자가 떠날 수 있다"며 "연대하려는 모든 세력이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해야한다. 이것을 곱셈의 연대라 부르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모임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금태섭 |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사실상 연대 조건으로 뼈를 깎는 자기 혁신과 중도로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자기희생과 변신의 처절한 노력이 필요하다. 놀랄 수밖에 없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광주에 사과하고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유연한 반응을 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안한 '야권 혁신 플랫폼'에 대해 "간판을 바꾸는 그런 조치만으로는 변화의 계기가 되기 어렵다"며 "선거를 앞둔 시기에 주도권 다툼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정권 교체의 성공 모델로 민주당이 2007년 대선 참패 후 패배주의에 빠졌다가 2016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이 되며 정권을 되찾아온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해찬·정청래 같은 분을 공천에서 탈락시킬 거라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이해찬을 자르고 정청래를 잘라서 민주당이 이겼다는 분석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민주당에 대해 금 전 의원은 "독선과 오만, 고집과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매일같이 사사건건 충돌하는데 집권 여당, 정치인들은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통령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묵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금 전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라며 "윤 총장의 잘못이라기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반성할 부분"이라고 평했다.
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