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출연
결론 정해 놓고 정치적 검증…문제점 지적도 없어
“영남 극도로 분열될 것…정상화는 밀양공항 뿐”
정부가 김해신공항 사업을 사실상 백지화한 것과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1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뉴시스) |
권 시장은 1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를 보면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사실상 백지화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이유로 안전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이런 판단을 내렸다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결과적으로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정치적 검증을 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해신공항 사업은 해묵은 과제다.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 본격적으로 논의됐고, 4년전에는 김해공항과 밀양, 가덕도를 놓고 검증을 했지만 결국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권 시장은 “저와 지금 대구·경북민들은 영남 사람들이 제대로 된 공항 가지려고 오랫동안 아우성을 쳐왔다”며 “그리고 김해공항으로 결론 났을 때 모두 다 불만이었지만 이걸 더 이상 끌고 가면 우리 영남이 분열만 되고, 항공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영남권의 미래를 열 수가 없으니 아쉽지만 받아들이자고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걸 검증위라는 것을 만들어서 지금 4년 동안 이렇게 절차 진행되어오던 것을 뒤엎어서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영남이 극도로 분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시장은 과거 신공항사업지 선정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이 부산 세계박람회도 예정돼 있어 김해보다 더 큰 공항을 만들겠다는 취지가 아닌가 하는 질문에 “그걸 하려고 했으면 지난번에 밀양을 선택했어야 했다”며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부·울·경(PK)을 포함한 영남권 전체는 제대로 된 물류 공항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는 것에 다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와서 이런 논란을 없애려면 검증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안전의 이유 중 하다가 돛대산이었는데, 이번 검증위 결과에서 해당 얘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책사업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것에 대해 권 시장은 정부·여당이 내년 보궐선거를 의식한 결정으로 분석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내년 선거에 표 되니까 하는 것이다. 한두 번 우려먹은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권 시장은 해당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선 신공항을 밀양에 지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에 가덕도는 자연 입지적으로도 공항이 안 되는 것으로 결론 났고, 활주로를 한 번 놓는 데에 10조원 이상이 든다”며 “거기는 공항이 안 되는 곳인데, 부산의 정치권 일부와 부동산업자, 건설업자 등이 이 사업을 놓고 부산시민들을 속이고 영남권 전체를 어렵게 만든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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