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소속팀 전세기로 가장 먼저 출발…유럽파 속속 귀국
손흥민 패스받아 황의조 골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 속에 어렵게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을 마친 벤투호가 쉽지 않은 귀국길 준비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서 15일 멕시코(2-3 패), 17일 카타르(2-1 승)와 차례로 맞붙으며 1년 만의 해외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원정길은 험난했다.
경기를 앞두고 현지에서 진행된 2차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조현우(울산),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이동준, 김문환(이상 부산), 나상호(성남) 등 6명의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아 숙소에서 자가 격리되는 황당한 상황을 경험했다.
결국 벤투호는 애초 소집된 25명의 선수 가운데 6명을 제외한 19명으로 멕시코와 카타르 평가전을 치렀다.
'코로나19 직격탄' 속에 원정 2연전을 마친 벤투호는 귀국길에 나서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진 선수 발생으로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했다.
일단 코로나19와 음성 판정을 받은 K리그 소속인 엄원상(광주), 이창근, 권경원(이상 상주), 정태욱, 구성윤(이상 대구) 등 5명과 코칭스태프·지원스태프 등은 18일 오스트리아 빈을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19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복귀한다.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 토트넘 복귀를 앞두고 손을 흔드는 손흥민. |
앞서 손흥민(토트넘)은 카타르전이 끝나자마자 공항으로 이동해 소속팀에서 보내준 자가용 전세기편으로 복귀했고,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파 선수들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이밖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카타르로 떠나야 하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과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남태희, 정우영(이상 알사드)도 18일 이동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숙소인 래디슨블루 파크 로열팰리스 호텔에 자가 격리된 선수들의 빠른 귀국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축구협회는 서둘러 전세기를 파견해 이들의 빠른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전세기가 오스트리아로 가려면 러시아와 중국의 영공을 지나는데 해당 국가로부터 항로 허가를 받는 데 일주일가량 시간이 필요한 상태라 축구협회는 정부 유관 부처들과 긴밀히 협의에 나선 상태다.
지시하는 벤투 감독 |
코로나19 확진 선수 6명 가운데 권창훈은 지난 15일 방역 차량으로 독일로 돌아가서 김문환, 나상호,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 등 선수 5명이 숙소에서 자가격리를 이어가고 있다.
축구협회는 남은 인원들의 보호에 애를 쓰고 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와 축구협회 직원 2명을 포함해 16명 정도가 오스트리아에 남아 있다.
내과 전문의 주치의와 파주NFC 조리장은 현지에 잔류해 잔여 인원들의 건강 체크와 따뜻한 한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주치의와 조리장은 현지에 남아 격리된 선수들을 돌보게 됐다. 다른 지원 스태프들도 코로나19 확진 선수와 직원들의 안전한 귀국 준비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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