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막 펠리컨 챔피언십 출전
국내 대회 3연속 톱10 후 미국행
US여자오픈 출전하고 연말 귀국
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R 3번 홀에서 고진영이 버디 성공 후 밝은 표정으로 홀아웃하고 있다.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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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년 만이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이 오랜만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연말 메이저 대회, 시즌 최종전 등 굵직한 일정들이 그를 기다린다.
8일 끝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마치고 곧장 미국으로 건너간 고진영은 19일 개막하는 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열린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꼭 1년 만의 LPGA 대회 출전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LPGA 투어가 시즌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뒤에도 고진영은 국내에 머물며 복귀 시점을 조율했다.
간간이 KLPGA 투어 대회에 나선 덕에 고진영은 지난해 7월 이후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 6개 대회에 나선 고진영은 이 중 4개 대회에서 톱10에 올랐다. 특히 두 달 쉬고 지난달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선 모두 톱10에 들었다. 상승세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7일 인천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3라운드 3번홀에서 고진영이 아이언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대회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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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국내에서 유튜브 채널 운영하며 일상을 공개했고 꾸준히 팬들과 소통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과 싸움을 꾸준히 이어갔다. 그는 연초부터 스윙 교정에 매진했다. 지난달 8일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첫날 경기 후 "항상 더 나은 골프를 위한 노력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위해 고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2년여간 함께 했던 이시우 코치와 결별한 고진영은 6월부터 최형규 코치 도움으로 샷을 가다듬었다.
고진영의 최대 강점은 일관된 스윙이다. 고진영은 지난해 LPGA 투어 그린 적중률은 1위(79.56%)였다. LPGA 투어는 그런 그에게 '스윙 머신'이라는 별명도 붙였다. 그런데도 그는 "내 기준에서는 똑바로 안 가는 공이 있다"며 자신에 맞는 샷을 찾으려 애썼다. 스스로 "(스윙 교정에) 집착했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스윙을 고치는 게 한층 진화한 경기력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 부상을 염두에 둔 측면도 있다. 고진영은 "지난해 하반기쯤 스윙 때문에 허리도 아프고 무리가 됐다. 성적이 좋아도 몸에 무리가 가는 스윙은 오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윙 교정 사실을 알린 지 한 달 만에 다른 판단을 내렸다. 그는 5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첫날 경기 후 "스윙은 고치고 싶다고 고쳐지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10년 이상 자리가 잡힌 스윙을 고친다는 게 힘든 것 같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는 것 같다.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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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스윙 교정을 장기 과제로 삼아 차츰차츰 고치기로 했다. 대신 최근에는 퍼트와 웨지샷 등 그린 주변 플레이와 쇼트 게임에 더욱 신경을 썼다. 세계 1위의 경기력은 여전하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나타난 고진영의 경기력 지표를 보면 샷 거리는 줄었지만 정교함은 지켜냈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36.85야드로 지난해 LPGA 투어에서 거둔 기록(258.08야드)보다 20야드 이상 줄었다. 반면, 그린 적중률은 72.91%, 페어웨이 안착률은 80.35%로 준수했다. 평균 퍼트 수(29.75개)와 벙커 세이브율(42.85%)은 지난해 LPGA 기록(29.81개, 39.71%)보다 조금 나아졌다.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고진영은 다음 달 세 대회에 연이어 나선다. 그중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12월10~13일)에 단연 관심이 쏠린다.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12월17~20일)까지 마친 뒤 귀국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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