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원희룡 논리라면 이완용도 용서받아야"
17일 제389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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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제75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김원웅 광복회장을 공개 비판한 가운데 이를 놓고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17일 제주도의회는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원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진행했다.
이날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은 "원 지사는 지난 8월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다' 등의 발언을 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현장에 가지 못했지만 저는 정말 분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원 지사는 8·15 광복절 경축식 축사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는 우리 국민 대다수와 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이른바 친일세력이라고 하는 분 중에는) 태어나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거기에서 식민지의 신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 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지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아갔던 게 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태어나보니 식민지여서 어쩔 수 없다? 저는 분노했다. 누구도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서 힘없고 빽없이 살았던 우리나라 국민들에 대해서 뭐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논리라면 이완용, 이광수, 최남선 같은 사람들 다 용서받아야 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 지사는 "맥락이 필요하다"며 "김원웅 광복회장이 당시 웬만한 친일 청산을 주장했다면 그냥 박수 치고 넘어갔을 것이다. 안익태와 역대 21대 육군참모총장 모두 친일파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또 원 지사는 "친일과 반일을 내세워서 국민을 편 가르는 그런 인식과 정치 논리는 안된다"며 "김원웅 광복회장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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