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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주말 이틀동안 수백억…신용대출 '영끌 막차'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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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신용대출 3∼4배로 급증

카뱅 접속 폭주에 지연 현상도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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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규제 시행이 오는 30일로 예고되자 신용대출을 미리 받아두려는 사람들이 은행 온라인 창구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이틀 동안 무려 수백억원의 신용대출이 온라인 비대면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4∼15일 주말에 온라인 비대면 신용대출이 평소보다 3~4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은행의 경우 719건, 금액으로는 304억원의 신용대출이 단 이틀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이는 불과 1주일 전 주말 약 70억원(348건)의 4배를 웃도는 규모다. 같은 기간 B은행의 신용대출도 67억원(234건)으로 직전 주말의 27억원(155건)의 약 3배에 달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15, 16일 신용대출 신청 고객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접속 지연 현상까지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합동으로 고소득자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해 고액 신용대출을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시장 등에 돈이 몰리는 것을 막는 '핀셋 규제' 방안이다.


연봉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가 신용대출을 1억원 이상 받을 경우 개인 단위로 DSR 규제(은행 40%, 비은행 60%)를 적용하고, 신용대출을 1억원 넘게 받고 1년 내 규제지역에서 집을 사면 대출이 2주 안에 회수된다. 이 규제는 오는 30일부터 적용된다.


이 같은 고소득자 신용대출 핀셋 규제 발표가 나온 후 첫 영업일인 16일에는 신용대출 신청뿐 아니라 은행 지점에 관련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고소득자 대부분이 이미 신용대출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용대출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만기를 앞둔 대출자들이 만기 연장 가능한 지, 30일 이후 한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주로 묻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규제가 무주택자들의 내집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논란도 있었다. 에 대해 금융위는 "해당 방안은 서민ㆍ실수요자는 최대한 보호한다는 대원칙 하에 마련된 것"이라며 "서민과 소상공인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은행권의 자체적인 신용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무주택자인 경우 9억원 이하 주택 구입시 주담대 취급이 가능하며 보통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5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우 신용대출을 1억원 이하로 활용하고 있다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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